"절윤(尹) 없는 반쪽 혁신안…계엄의 강 못 건너"
"통합·변화 의지 높게 평가해주길…기대해 볼 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다섯 달 앞두고 국민의힘이 대대적인 국면 전환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12·3 비상계엄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자, 당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는 7일 외연 확장과 당명 개정 의지를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보수 야권에선 초미의 관심사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 옹호 세력과의 절연 메시지가 빠졌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계엄을 극복해야 한다는 건 분명 맞는 말"이라면서도 "결국 실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며 "아직도 그걸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친한계인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한 메시지가 없어 상당히 아쉽다"며 "아직도 계엄의 강을 반밖에 못 건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전날 CPBC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수식어 없이 '우리가 잘못했다'고 해야 맞다"며 "시기 또한 김 빠진 콜라"라고 꼬집었다.
반면 최근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공개적으로 환영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계엄이 여당의 입법 폭주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상당히 의견이 개진됐다"며 "앞으로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첫술에 배부르기보다 한 걸음씩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높게 산다"며 장 대표에 힘을 실었다.
장 대표는 이날 정책위의장에 3선 정점식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을 내정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4월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에 대한 조치를 공론화하자"고 요구한 바 있다. 특보단장엔 초선 김대식 의원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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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 대표가 주장한 당명 개정은 오는 2월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가치가 잘 담기게 논의하는 기구를 신설할 것"이라며 "늦어도 2월 말까지 추진하는 계획을 세우겠다"고 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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