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출발 후 다우 하락 전환
11월 구인 건수 1년여 만 최저…12월 민간 고용도 예상 하회
서비스업 경기, 12월 예상보다 호조
트럼프 "베네수 원유 확보" 발언에 국제유가 약세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 출발한 시장은 서비스업 경기 호조와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지표가 엇갈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최대 5000만배럴 확보해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22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79포인트(0.35%) 내린 4만9287.29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86포인트(0.08%) 오른 6950.6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6.254포인트(0.45%) 상승한 2만3653.427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에너지주가 강세다. 발레로 에너지는 4.17% 급등 중이고, 마라론 페트롤리엄은 1.17% 오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가 무기한 재개되고 미국의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는 보도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 셰브론은 0.15% 오르고 있다. 반면 엑손모빌은 1.03% 하락 중이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06% 상승하고 있고, 전날 10% 넘게 급등한 마이크론은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0.88% 약세다.
지난 주말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소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증시는 이번 주 개장 이후 이틀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온 바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선임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베네수엘라 소식에 대한 시장 반응은 뉴헤드라인 리스크와 실제 가격 움직임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마두로 대통령 체포는 지정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사건이지만, 시장이 진정으로 중시하는 석유 공급에는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초부터 전개된 경기 순환적 랠리는 대형 기술주 안팎에서 실적 모멘텀이 확산될 것이란 기대를 포함해 우호적인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보다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줄 경제 지표에 더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에서는 서비스업 경기가 강세를 보인 반면, 고용 회복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엇갈린 신호가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는 714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760만건)를 밑도는 수준으로, 약 1년 만에 최저치다. 앞서 10월 구인 건수는 기존 767만건에서 744만9000건으로 하향 조정됐으며, 11월 수치는 이보다도 더 낮았다. 신규 채용과 해고도 동반 감소했다. 관세를 비롯한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채용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같은 날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 역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는 전월 대비 4만1000건 증가했다. 11월 2만9000건 감소 이후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증가 폭은 다우존스 예상치(4만8000건)를 밑돌았다. 이는 고용시장의 점진적 냉각 우려를 키웠다.
반면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는 예상 밖의 호조를 나타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52.2)보다 2.2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52.6)를 크게 웃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민간·공공 고용을 모두 반영하는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12월 고용보고서로 옮겨가고 있다. 다우존스 전망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7만3000건 증가해 11월(6만4000건)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은 4.5%로 예상된다. 해당 보고서는 이틀 뒤인 9일 공개될 예정이다.
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내린 4.14%를 기록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3.4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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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원유 확보 발언 여파로 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9% 하락한 배럴당 56.4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66% 내린 배럴당 60.3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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