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여의도서 인베스터 데이
지난해 단일 파이프라인 기준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오스코텍이 '넥스트 렉라자'를 위해 연구개발(R&D)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스코텍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개발하고 지난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 'ADEL-Y01'을 사노피에 약 1조50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한 국내 바이오텍이다.
오스코텍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2026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미래 비전과 R&D 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와 신동준 최고재무책임자(CFO), 곽영신 연구소장,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가 참석해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렉라자·아델-Y01 발판으로 섬유화 시장 공략
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오스코텍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신동준 오스코텍 CFO(사진 왼쪽부터),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 곽영신 오스코텍 연구소장이 좌담회를 갖고 있다. 정동훈 기자
렉라자는 국내 항암제 가운데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사례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과 네트워크를 축적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된 ADEL-Y01의 공동개발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업계는 오스코텍이 확보한 현금을 어떤 파이프라인에 재투입해 '후속 트랙레코드'를 만들지 주목해 왔다.
렉라자의 원개발자인 제노스코(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의 고종성 대표는 "비소세포폐암 경쟁 약물 '타그리소' 대비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이 생존기간과 내성 관점에서 임상 결과가 우수하게 나타났다"며 "리브리반트 SC(피하주사 제형)까지 출시된 만큼, 어느 물질이 와도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초단기 파이프라인을 '상용화·현금창출'로 규정한 것은, 레이저티닙 로열티와 마일스톤(기술료)이 향후 R&D 재원의 핵심이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날 오스코텍이 단기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한 것은 섬유화 파이프라인이다. 특발성 폐섬유증(IPF) 표적치료제 GNS-3545(임상 1상)와 신장 섬유화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FIC) 표적치료제 OCT-648(전임상)을 전면 배치했다. GNS-3545는 신호전달 경로 ROCK2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오스코텍은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FDA에 임상 1상 IND를 신청한 바 있다. 고 대표는 "GNS-3545는 경쟁 약물 대비 현저히 낮은 용량에서도 강한 섬유화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며 "임상 1상 진입 단계임에도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이 크다"고 했다. 그는 "IPF는 환자 수는 많지 않지만 치료제가 제한된 고부가가치 시장"이라며 "성공하면 엄청난 레버리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도 강조했다. 오스코텍은 내년 기술이전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공개하며 단기 성과의 '시간표'를 구체화했다.
전임상 단계의 'OCT-648'도 섬유화 라인업에서 중요 자산으로 소개됐다. OCT-648은 섬유화 유전자가 핵으로 집결하는 과정을 차단해 섬유화를 억제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한다. 회사는 동물 모델에서 투여 용량이 높아질수록 섬유화 지표가 감소하는 결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곽영신 오스코텍 연구소장(부사장)은 "신부전의 모든 경로는 결국 섬유화로 통한다"며 "섬유화 초기 단계에서 유전자의 핵 집결을 차단하는 기전의 OCT-648은 오는 3월 세계신장학회에서 최초로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임상 진입과 동시에 글로벌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내성 항암제·DAC가 새 먹거리…"계열내최초 신약 가치 높아"
오스코텍은 섬유화 파이프라인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 뒤 R&D의 무게중심을 종양(oncology)으로 옮긴다는 장기 전략도 제시했다. 핵심 키워드는 '내성'과 '안전성'이다. 기존 항암제는 표적이 바뀌거나 약물을 교체해도 추가 내성이 발생하는 문제가 반복돼 치료 선택지가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 회사가 내세운 항내성 항암제는 병용 투여를 통해 내성 발생의 근본 원인을 차단하고 약물 효능의 지속성을 높여 생존기간을 늘리는 개념으로 소개됐다. 오스코텍은 항내성 항암제 파이프라인으로 OCT-598과 ONC1~3 등 총 4개 과제를 개발 중이며, 모두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기술이전 시점은 2028년 이후로 제시됐다. 전임상에서 임상 1상 사이 구간에서 기술이전해 빠르게 수익화하고, 확보한 재원을 다시 신규 과제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속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완전히 새로운 기전의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은 글로벌 제약사가 밸류에이션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영역"이라며 "기존 치료제를 대체하기보다 병용을 통해 치료 패러다임 자체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한 데이터만 확보된다면 전임상 또는 임상 초기 단계에서도 조기 기술수출이 가능하다"며 2030년까지 성과 목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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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항체 접합분해제) 역시 2028년 이후 성과를 목표로 한 차세대 애셋(후보 물질)으로 제시됐다. DAC는 ADC(항체-약물 접합체)에 TPD(표적단백질분해제) 개념을 결합한 모달리티다. 종양 선택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플랫폼을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오스코텍은 DAC 파이프라인을 3개 보유하고 있으며, 전임상에서 IND(임상시험계획) 단계 사이에 기술이전해 파트너가 임상 1~3상을 수행하는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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