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민간소각장 4곳 중 3곳
서울·수도권과 위탁 계약
정치권·시민단체 "피해는 지역주민 몫"
청주시 "반입량 평년 수준"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 이후 서울·수도권에서 발생한 생활 쓰레기가 충북 청주의 민간 소각시설로 유입되면서 대기환경 오염 등을 우려하는 지역사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주 시내 민간 소각시설 4곳 중 3곳이 서울 또는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생활폐기물 처리 위탁 계약을 체결했거나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시설은 수도권 직매립 금지 이전에도 비수도권 지자체와 계약을 맺어 생활폐기물을 처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인들과 시민단체는 청주가 쓰레기 대체 처리지가 됐다며 반발했다.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환경부가 수도권 직매립을 금지하자 소각시설이 부족한 수도권 대신 접근성이 좋은 청주를 '대체 처리지'로 선택한 것"이라며 "대기오염물질 증가, 미세먼지·온실가스 배출, 쓰레기 장거리 운반에 따른 교통 위험까지 모든 피해는 지역 주민이 떠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섭 전 국회의원도 성명을 통해 "수도권 쓰레기의 청주 소각을 절대 반대한다"며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해 폐기물관리법 등 관련 법규를 개정하고 중앙정부를 압박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쓰레기의 청주 반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충북지역 시민단체 공정한세상은 "소비와 편의만 누리는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은 폐기물까지 떠안는 소모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지역 균형 발전은커녕 지역 소멸을 가속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는 현재 생활폐기물 반입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계약 주체만 비수도권에서 수도권 지자체로 바뀐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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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도권 쓰레기 반입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시가 민간 소각업체에 위탁해 처리하는 물량도 연초에 계약을 완료했기 때문에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소각시설의 계약을 지자체가 제한할 수는 없다. 향후 반입 추이를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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