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지난달 미국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방중을 계기로 북한과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김 전 대사대리의 예상보다 빠른 복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주한미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부대사가 대사대리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정식 대사직은 지난해 1월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떠난 이후 1년째 공석이다. 그 사이 조셉 윤 전 대사대리가 약 10개월을 채웠고, 김 전 대사대리는 불과 두 달 만에 돌아간 셈이다.
주한 미국대사는 미 상원 의회 인준 대상이어서 절차에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정권 교체기에 공백기가 길어지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공식 부임하기 전 약 1년 6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전례가 있다.
그럼에도 김 전 대사대리가 후임자 지명도 없이 부대사 대행 체제로 두고 돌연 복귀한 배경은 의문이다. 일각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시점에 주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방중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접촉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대화 재개의 조건, 형식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전 대사대리는 2018~2020년 북미대화 국면 당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아 당시 협상에 실무급으로 참여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부임해 관련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신임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사정을 잘 아는 정부 소식통은 "(김 전 대사대리가) 미국 본부에서의 역할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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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김 전 대사대리가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보좌관을 맡기로 했다는 관측도 있다. 후커 차관 역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북협상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협상 경험자들을 중심으로 '2기 협상팀'을 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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