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기본요금 또 올려
누적 인상에 서민 부담 가중
미국 뉴욕 지하철 기본요금이 3달러(약 4340원)로 인상되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상 폭은 10센트(약 145원)에 불과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단계적 요금 인상 속에 누적 부담이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불만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0센트라도 쌓이면 부담"…시민 반발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뉴욕 교통공사(MTA)는 이날부터 지하철 단일 승차 요금을 기존 2.90달러(약 4190원)에서 3달러(약 4340원)로 인상했다. 이번 조치는 2023년 이후 2년 만의 인상으로, 2015년 이후 이어져 온 단계적 요금 조정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앞서 뉴욕 지하철 요금은 2015년 2.50달러(약 3620원)에서 2.75달러(약 3980원)로 오른 뒤 장기간 동결됐다가, 2023년 2.90달러로 인상된 바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뉴저지주 호보컨에서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20대 직장인 메이언 크램프턴은 "10센트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매일 이용하면 결국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통근하는 30대 직장인 페이드라 페이디드는 "지금 받는 월급으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며 요금 인상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요금보다 운영이 문제"…MTA 재정·서비스 도마 위
일부 시민들은 요금 인상 자체보다 MTA의 재정 운용과 서비스 품질을 문제 삼고 있다. 40대 세아나 스틸은 "요금을 올리기 전에 기존 예산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며 "무임승차 방지를 위한 개찰구 개선에만 돈을 쓰기보다, 열차 지연과 서비스 질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MTA는 무임승차 문제로 지난해에만 4억달러(약 5770억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막기 위한 시설 투자에 상당한 재원이 투입되고 있지만, 노후 인프라와 잦은 지연 운행에 대한 이용자 불만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요금 인상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시민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배경이다.
'교통비 부담 완화' 공약과 엇박자
이번 요금 인상은 최근 취임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시내버스 완전 무료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단행돼 논란을 키웠다. 맘다니 시장은 버스 무료화에 필요한 약 7억달러(약 1조100억원)를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로 충당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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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도 요금 동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욕주 감사원장 후보인 아뎀 분케데코는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서민들이 이동하는 데 드는 비용까지 더 늘릴 필요는 없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인상이 아니라 동결"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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