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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경영]트럼프도 몰랐던 '소말릴란드', 국제사회 뒤흔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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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동 곳곳 분열 우려
이해관계 복잡한 미승인국 문제

[전쟁과 경영]트럼프도 몰랐던 '소말릴란드', 국제사회 뒤흔든 이유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소말릴란드 하르게이사 시내에 모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국가승인 발표를 축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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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프리카의 작은 미승인국가인 소말릴란드가 새해 벽두부터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이 갑자기 이곳을 국가로 승인한다고 발표하면서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내전과 분열이 이미 심각한 아프리카에서 소말릴란드에 대한 국가승인이 어떤 후폭풍으로 다가올지 예상조차 어려운 상태다.


소말릴란드는 원래 아프리카 소말리아 서부에 위치한 자치주 중 하나였다. 북쪽 해안선 전체가 아덴만을 바라보고 있어 홍해 무역로에서 요충지로 불려왔다. 1960년 소말릴란드는 영국으로부터, 소말리아는 이탈리아에서 독립한 뒤 곧바로 하나의 연방국가로 합쳐졌다. 그러나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이 시작되면서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독자적인 법률과 군대, 화폐까지 갖춰 30년 이상 별개의 국가처럼 지내왔다.


소말릴란드 자치정부는 대외적으로 독립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소말리아 해적이 가장 기승을 부렸던 2008년에는 해군을 양성해 해적 토벌에 나선 국제연합군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군사기지로 쓸 부지도 내줬다. 장기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소말리아를 대신해 해적소탕으로 국제적인 신인도를 높인 것이다.


그럼에도 독립국가로 승인받지는 못했다. 일단 홍해 무역로를 끼고 있는 소말릴란드의 입지가 독립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거론된다. 전세계 물류 20%가 매일 오가는 홍해 무역로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그만큼 복잡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의 열강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는 소말릴란드의 독립을 강하게 반대한다. 2013년 소말리아 해적 소탕 이후 가까스로 안정화된 소말리아가 공식적으로 둘로 쪼개질 경우, 다시 장기 내전에 휘말릴 위험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홍해 무역로의 안전이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소말리아 북쪽에 위치한 예멘 후티 반군이 아덴만 일대에서 무역선과 유조선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소말리아마저 다시 혼란에 휩싸이면 국제 물류가 막힐 수도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흑해 무역로가 사실상 막힌 튀르키예와 홍해 석유 수출로를 확보해야 하는 사우디 입장에서는 국가의 명운이 달린 문제다.


또한 사우디와 아랍연맹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소말릴란드의 국가승인을 했으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국가승인도 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사우디는 같은 미승인국가임에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에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입장이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한다.


소말릴란드 동쪽으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대만'도 소말릴란드의 독립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물이다. 소말릴란드의 독립이 국제사회에 승인되면 동아시아의 미승인국가인 대만문제가 다시 국제사회 전면으로 부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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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발언한 이후 중국의 강경 대응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국제사회는 대만문제 언급을 꺼리고 있다. 친이스라엘 행보로 비난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소말릴란드가 어디냐"며 국가승인에 반대한 데에는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이 숨어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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