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당장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필요시 관계 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대응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5일 오전 관계 기관 합동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관련 동향과 경제 영향을 점검 등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콘퍼런스콜 형식으로 개최됐다. 재경부를 포함해 외교부,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등 주요 정책금융당국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는 4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마약 범죄 조직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하며 글로벌 시장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자 마련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다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강화하면서 사태 추이를 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재경부는 "관계 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향후 상황 전개와 국내외 금융시장·실물경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유가의 상방 압력을 기정사실화하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3032억배럴 이상의 원유 매장량을 지닌 원유 매장량 세계 1위 국가지만, 석유 인프라에 대한 관리 부실과 미국의 제재 탓에 하루 생산량은 80만~90만배럴(전 세계 생산량의 1% 미만)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주요 수출 대상국이 중국으로 제한돼 있어 전 세계 원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다만 중국이 대체 수입국을 찾기 위해 다른 산유국에서 수입을 확대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두바이유 가격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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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위험이 심화하면 달러, 금 등 안전자산 선호가 쏠리면서 원화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정부 개입으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까지 낮아졌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 영향으로 강달러 현상이 나타날 경우 원·달러 환율 역시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억누르는 상황에서 큰 폭의 오름세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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