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ASSA) 2026
"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 상승세 지속"
"현 기준금리는 중립…물가에 우선순위를"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는 경기를 자극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중립' 수준에 도달했다고 봤다.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ASSA) 2026'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메스터 전 총재는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ASSA) 2026'에 참석해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2%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보다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를 지낸 메스터 전 총재는 재임 당시 Fed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됐다.
특히 Fed가 관세발(發) 물가 상승 압력을 일회성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보다 구조적인 물가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 지표가 내려가지 않고, 최근 몇 달 동안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며 "내가 Fed 위원이라면 이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관세 정책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영향은 올해 중반께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스터 전 총재는 "노동 수요는 둔화됐지만, 이민 제한 정책으로 노동 공급도 함께 줄었다"며 "실업률이 다소 상승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불안정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는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우려된다는 게 메스터 전 총재의 판단이다. 이 같은 경기 진단을 토대로 그는 통화정책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현재 연 3.5~3.75% 수준의 기준금리를 "중립적이거나 아주 약간만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거나 노동시장에 실질적인 변화가 확인되지 않는 한 금리를 서둘러 인하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경제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 정책과 재정 부양이 소비를 뒷받침하고,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투자 세제 혜택 역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내로 지명할 예정인 차기 Fed 의장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인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경제 상황에 근거해 정책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거론되는 후보자 모두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후임으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려 현 Fed 이사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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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최근 금리 경로를 둘러싼 Fed 내부 분열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스터 전 총재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선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는 게 오히려 건강하다"며 "여러 관점이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되는 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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