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29조 돌파…초등 참여율 87.7%
선행학습·돌봄 대체 확산…초등 사교육 집중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최근 10년간 사교육비 총액은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교육 저연령화가 심화하면서 초등학생 사교육비 증가 속도가 중·고등학생을 크게 웃돌았다.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사교육비 총액은 29조1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8조2297억원보다 60.1% 늘어난 규모다.
사교육비 총액은 2015년 17조8346억원까지 감소했다가 2016년 18조606억원으로 반등한 뒤, 2019년에는 20조9970억원으로 다시 2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에는 19조3532억원으로 주춤했지만 2021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출생으로 학생 수는 감소했지만 교육 서비스 물가 상승과 가계 소득 증가로 교육 지출 여력이 확대된 점이 사교육비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맞벌이 가구 증가로 학원이 돌봄 기능을 일부 대체하고, 한 자녀 가구 확산으로 교육에 대한 집중 투자 성향이 강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사교육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4년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3조2256억원으로, 2014년 7조5949억원 대비 7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학교는 40.7% 늘어 증가율이 가장 낮았고, 고등학교는 60.5% 증가했다. 총액 규모에서도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중학교(7조8338억원)의 1.7배, 고등학교(8조1324억원)의 1.6배에 달했다.
과목별로는 초등학교 사교육비 가운데 일반교과가 8조3274억원으로 전체의 63.0%를 차지했고, 예체능·취미·교양 분야는 4조8797억원으로 37.0%를 기록했다.
학생 1인당 부담도 크게 늘었다. 2024년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0년 전보다 21만원 늘어 증가율이 90.5%에 달했다. 이 중 일반교과는 27만8000원, 예체능·취미·교양은 16만3000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중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7만원에서 49만원으로 81.5% 증가했고, 고등학생은 23만원에서 52만원으로 126.1% 늘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고등학생 수 감소로 총액 증가는 제한됐지만 개인별 부담은 크게 증가했다는 평가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초등학교가 가장 높았다. 2024년 초등학교 사교육 참여율은 87.7%로 10년 전보다 6.6%포인트 상승했다. 중학교(78.0%), 고등학교(67.3%)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초등학교의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율은 67.1%, 예체능·취미·교양은 71.2%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 증가 속에 예체능 학원이 방과 후 돌봄 역할을 수행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초등 사교육 급증의 핵심 배경으로 선행학습 확산을 꼽는다. 고등학교에 가서 준비하면 늦다는 인식과 함께 영어·코딩 교육은 초등 시기에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4세 고시', '7세 고시' 현상도 이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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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국회도 사교육 저연령화 대응에 나섰다. 유아 영어학원 레벨테스트를 금지하는 학원법 개정안은 지난달 18일 여야 합의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다만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위반 학원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 처분이 뒤따라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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