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SKT·LG·업스테이지·NC AI 등 5개사
30일 코엑스서 대국민 발표회
초거대·옴니모달·산업특화 모델 총출동
발표 직후 1차 평가 돌입…내달 결과 공개
정부 주도로 추진돼온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첫 성과가 오는 30일 공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3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를 열고, 5개 정예팀이 약 4개월간 개발한 AI 모델 성과를 처음으로 대외 공개한다.
발표는 네이버클라우드를 시작으로 NC AI,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순으로 진행된다. 각 팀은 20분씩 발표와 시연을 통해 자사 모델의 기술력과 활용 가능성을 직접 증명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 독자 기술에 기반한 '소버린 AI'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해왔다. 1차 발표회는 이 같은 구상이 선언을 넘어 실제 기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처음으로 검증받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각 컨소시엄은 발표회를 앞두고 저마다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SKT는 국내 최초로 매개변수 500B(5000억개) 이상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최대급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을 하나의 모델에서 통합 처리하는 옴니모달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며 기술적 확장성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모델 '솔라(SOLAR)'를 바탕으로 대국민 AI 서비스와 산업 특화 서비스 확산을 목표로 한다. NC AI는 2000억 파라미터급 모델을 중심으로 제조·유통·로봇 등 산업 특화형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LG AI연구원은 차세대 'K-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고난도 추론과 복합 생성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모델의 절대적 규모 경쟁을 넘어 ▲한국어·산업 특화 성능 ▲멀티모달·추론 역량 ▲실제 서비스와 공공·산업 적용 가능성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행사장 로비에서는 일반 참관객이 직접 AI 모델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발표회 운영사무국에 따르면 사전 신청 인원이 행사장 수용 규모를 넘어설 만큼 큰 관심을 끌면서, 현장 입장은 선착순으로 마감될 수 있고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도 병행된다.
발표회 직후에는 곧바로 1차 단계 평가가 이어진다. 1차 평가 결과는 내년 1월 15일 이내 공개될 예정으로, 각 컨소시엄의 추가 고도화와 다음 단계 진입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정부가 제시한 '글로벌 최신 모델 대비 95% 수준' 목표를 각 팀이 어느 정도까지 구현했는지도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의 방향성과 잠재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라며 "국내 AI 산업이 독자 생태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판단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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