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신년 인터뷰
인터뷰 내내 강조 키워드 '청년'
차고서 창업한 'HP' 사례 소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청년'이었다. 그는 '정년연장 논의에 청년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청년들의 도전정신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청년들이 '의대 쏠림'이나 '공시족' 같이 안정적이고 비교적 편한 영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모든 것이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다. AI 시대에 진입하면서 연구개발(R&D)이 굉장히 중요해졌는데 이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영역"이라고 했다.
손 회장 본인이 기업 경영의 길로 들어선 계기도 소개했다. 그는 "1950년대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제도적 틀에 맞춰 일하는 법조인보다 세계를 향해 뛸 수 있는 경영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젊은이들도 자기 나름의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세계적인 IT 회사 휼렛 패커드(HP)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1937년 윌리엄 휼렛은 함께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한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패커드의 집 차고에서 창업한 뒤 첫 제품으로 음향발진기(오실레이터)를 생산하면서 회사를 키웠다. 손 회장은 "HP를 창업한 청년과 같은 집념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크겠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기회를 얻었다"며 "청년들도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청년은 결코 실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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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청년 고용에 대한 기업의 책임도 크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건 기업의 몫이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지 않고 이래라저래라하는 건 순서가 안 맞는 것 같다"며 "앞으로 기업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고 일자리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대담=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정리=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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