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보다 사과·해명 검토하는 분위기
당내에서는 일단 '지켜보자' 입장 나와
당내 "소명 못하면 사퇴론 힘 실릴 것"
김병기 원내대표가 의혹 등과 관련해 30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잇따라 제기된 의혹 등이 소명되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의혹 등의 성격 상 사과, 소명만으로 이번 논란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29일 김 원내대표는 전남 무안에서 진행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1년 전 발생한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애도를 표하는 등 원내대표로서 정상적인 일정을 수행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사고 원인이 밝혀져야 하고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남김없이 드러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통일교·신천지 특검과 호남 발전 의지 등을 밝히며 "2026년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실현하고 민주주의가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원내대표의 입지는 극도로 좁혀진 상황이다. 전직 보좌진 등이 제기한 의혹 등이 계속 추가로 제기되는 가운데, 김 원내대표가 공개한 보좌진 대화방의 취득 방식과 관련해 고소 등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시민단체 등도 김 원내대표가 국정감사 질의와 관련해 후원금 등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고발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입장을 밝히기로 함에 따라 당내에서는, 우려 속에서 소명 내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여러 정황상 김 원내대표는 사퇴보다는 사과와 해명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은 공개, 비공개 발언을 통해 신중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해명을 듣고 싶어할 것이고 사과도 받고 싶어 할 것"이라며 "내일 본인 관련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명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사퇴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크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다 해명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인지는 본인 스스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해명이 안 된다면 그때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해명이 여론의 의혹을 납득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분하게 이것이 해명할 수 있는 사안인지 거꾸로 용단을 내려야 되는 사안인지 본인이 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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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부분의 현안과 관련해 공조입장을 밝혀왔던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의 반응도 싸늘해졌다. 혁신당은 전날 "김 원내대표에 대해 최근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안이 엄중하다고 보인다"며 "사안의 엄중함에 부합하는 사려 깊은 행보를 보여 주셔야 할 때"라고 밝혔다. 완곡하지만 김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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