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의심…홍도 보건지소 이송
총영사관·출입국 협조해 긴급상륙 허가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서해 해상에서 해경이 중국어선 내 응급 환자를 긴급 이송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지난 26일 전남 신안군 홍도 인근 해상에서 요로결석이 의심되는 중국어선 선장 A씨(40대)를 홍도 보건지소로 이송했다고 27일 밝혔다.
당시 서해 남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파고 2~4m, 최대 풍속 15m/s의 강풍이 불어 다수의 중국어선이 홍도 앞바다에 피항 중인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해경은 중국 측 어업협회로부터 A씨가 극심한 허리 통증과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인근 경비인력을 투입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긴급상륙 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신원 보증 문제로 일부 절차가 지연되기도 했으나, 중국 총영사관과 절강성 해상구조조정본부(MRCC), 우리 출입국외국인사무소와 협조해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긴급상륙 허가를 받았다.
A씨는 경비정을 통해 홍도 보건지소로 옮겨져 진료를 받았으며, 의료진은 요로결석을 의심해 육지 병원 이송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선 안전을 이유로 A씨가 이를 거부해 간단한 처치와 진통제 처방을 받은 뒤 다시 선박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포해경은 "국내 해역에서의 불법조업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지만, 해상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나 조난 상황에 대해서는 국적과 관계없이 구조·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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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중국어선은 같은 날 오후 8시께 기상이 호전되자 홍도 인근 해역을 벗어나 중국으로 향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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