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원화외평채) 발행한도를 13조7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올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발행 자금은 전액 기존 원화외평채의 차환에 사용된다.
기재부는 26일 국회를 통해 확정된 발행한도와 채권·외환시장 여건을 반영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원화외평채 발행계획 및 제도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내년 원화외평채는 전액 1년물로 발행되며, 발행 방식과 만기 구조는 올해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매월 셋째 주 금요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하고, 통합발행은 실시하지 않는다. 입찰 참가 대상은 국고채 전문딜러(PD)와 예비전문딜러(PPD), 통화안정증권 입찰 대상 기관 등 총 31개 기관이다.
월별 발행량은 시장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균등하게 운영하되, 구체적인 규모는 매월 채권 및 외환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정한다. 특히 동일 만기의 통화안정증권 1년물과의 경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발행 시기별로는 연말 자금시장 위축과 내년 4월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일정을 감안해 상반기 발행 비중을 연간 발행량의 55~60% 수준으로 높게 운용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원화외평채의 유동성 제고와 입찰 참여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우선 조기상환 제도를 정례화한다. 조기상환은 매 분기 말인 3·6·9·12월 둘째 주 금요일에 실시되며, 연간 발행량의 5% 내외인 약 7000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조기상환 대상은 잔존 만기 4~6개월이 남은 2~3개 종목으로, 모든 입찰 참가 기관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대상 종목과 매입 규모는 시행 전 기관 대상 설문조사와 시장 상황을 반영해 회차별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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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원화외평채 입찰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우수기관 표창도 정례화한다. 직전년도 12월부터 당해연도 11월까지 12개월간의 낙찰 실적을 기준으로 종합 1위, 증권 부문 1위, 은행 부문 1위 등 3개 기관을 선정해 매년 12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명의로 표창할 예정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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