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부터 자체 예산 36억원 투입
지원 대상·규모 늘려 학습권 보호 강화
부산시교육청이 내년부터 1형 당뇨병이나 난치병을 앓고 있는 부산지역 학생들의 치료비 지원 대상과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1형 당뇨 및 난치병 학생들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2026년부터 교육청 자체 예산을 투입한 치료비 지원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24일 전했다.
흔히 '소아당뇨'로 불리는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만성 질환이다. 2025년 초 기준 부산지역에는 1형 당뇨 학생 148명과 난치병 학생 963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부산교육청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의 협약을 통해 조성된 성금을 활용해 일부 저소득층 학생에게만 치료비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지원 대상과 규모에 한계가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내년부터는 교육청 자체 예산을 투입해 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산교육청은 지난 10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사전협의를 완료했으며, 예산 심의를 거쳐 치료비 지원을 위한 자체 예산 36억원을 확보했다.
지원 내용도 크게 확대된다. 올해는 공동모금회 성금으로 1형 당뇨·난치병 학생 69명에게 총 14억55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데 그쳤으나, 2026년부터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는 1형 당뇨 학생 200명에게 1인당 30만원 ▲난치병 학생 100명에게 1인당 3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성금 지원으로 저소득층 학생 위주로 지원이 이뤄졌으나, 내년부터는 교육청 자체 예산을 통해 일반 학생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치료비 부담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을 통한 기존 지원도 병행해 지속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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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학생의 건강 문제로 인해 학습권이 제한받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확보된 예산과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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