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숨지고 피란민 1200만명 넘어
내전 중인 아프리카 수단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유엔에 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인 평화 계획을 제안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카밀 이드리스 수단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에 유엔·아프리카연합(AU)·아랍연맹(AL)이 감시하는 휴전과 반군 신속지원군(RSF)의 점령 지역 전면 철수 등을 담은 평화안을 제출했다.
RSF의 무장 해제도 담은 이 계획은 사실상 수단 정부군에 승리를 안겨주고 RSF의 군사적 힘을 박탈하는 내용이어서 RSF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작다.
이에 대해 미국은 정부군과 RSF 양측에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와 마련한 인도적 휴전안을 즉시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수단은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고 있다. 2023년 4월15일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발발해 32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는 서부와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해왔으나 RSF가 최근 서부에서 권역을 확고히 굳히면서 양분 가능성도 제기된다. RSF는 지난 10월 정부군의 서부 거점인 북다르프주 알파시르를 점령한 뒤 최근에는 남부 코르도판 지역으로 전장을 옮겼다.
RSF는 미국과 이집트 등이 휴전안을 제시하며 중재에 나서자 지난달 24일 3개월간 휴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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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등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4만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2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약 40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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