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과 한국 소재사 첫 초대형 장기계약
이차전지 전해액 기업 엔켐이 국내 이차전지 소재사 중 최초로 글로벌 배터리 제조 1위 닝더스다이(CATL)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다.
엔켐은 중국 기업 CATL과 5년간 총 35만t 규모의 전해액 공급 계약을 23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로 연평균 7만t, 총 35만t을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현 시세 기준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엔켐 연결 매출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평균 공급량 7만t은 지난해 엔켐의 전해액 연간 공급량 약 5만t을 크게 상회한다. 단일 고객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사실상 중국 시장 침투에 고배를 마신 상황에서 CATL의 중국 내수용 물량 대상으로 전해액을 공급하는 엔켐의 계약은 의미가 크다. CATL의 글로벌 전기차(EV)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약 38%에 육박한다. 중국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 주요 권역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엔켐은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을 넘어 유럽과 미국, 동남아 등 CATL의 글로벌 신규 생산 거점에도 추가 공급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CATL과의 계약은 엔켐의 한국 및 해외 생산기지에서 고객사의 글로벌 생산시설 요청에 따라 생산·공급되는 구조로, 계약에 따른 매출은 엔켐의 한국 및 해외법인에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해당 거래는 엔켐 본사의 연결 기준 매출로 인식된다. 전해액 공급이 본격화되는 2026년 2분기 이후 엔켐은 연평균 3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물량 외에도 유럽, 북미, 동남아 등에서 추가 매출 확대 여지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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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엔켐의 기술력과 글로벌 생산 역량이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CATL과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추가 공급 확대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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