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드 K건설]한국도로공사
포항~영덕고속도로…총연장 30.9㎞·왕복 4차로
새만금~전주고속도로…사업비 2조7424억원 투입
지난달 포항~영덕 고속도로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새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국토균형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지역 간 연결성 강화와 교통체증 해소, 이동시간 단축 등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동시간 절반 줄여…年 423억 편익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지난달 8일 개통했다. 총연장 30.9㎞, 왕복 4차로의 고속도로다. 예산 1조6115억원을 들여 9년간 공사했다. 이 도로가 뚫리면서 포항 북구 흥해읍에서 영덕군 강구면까지의 주행 거리는 기존 37㎞에서 31㎞로 16%가량 감소했다.
이동시간은 42분에서 19분으로 20분 이상 단축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번 개통에 따른 경제적 편익은 연간 423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동해안으로 이동이 원활해지는 등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교통 혼잡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국도 7호선의 교통량이 분산돼 출퇴근길이나 관광객 이동이 원활해진다. 특히 포항~영덕 고속도로에는 터널 구간에 처음으로 GPS 중계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기도 했다. 터널 내부에서도 내비게이션으로 길 안내가 가능해졌다. 터널이나 지하차도가 길어지면서 진·출입로가 있는 곳도 생기고 있어, 터널 내 GPS 기술이 필요한 도로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고속도로에는 공사가 주최한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은 폴더형 교량 점검시설 출입문·진동저감 터널발파 공법 등을 현장에 적용했다. 휴게소는 동해 해안 도로의 특성을 살려 바다가 보이는 지점에 2개소를 조성했다. 포항휴게소는 영일만의 선박, 영덕휴게소는 영덕대게를 형상화했다. 포항휴게소는 동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일출을 보기에도 더없이 좋은 장소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국가 간선도로망 남북 10축(강원 고성~부산)을 완성하기 위해 동해선 구간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국가 물류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토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변 경관·정체성 반영…"지역 랜드마크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지난달 22일 개통했다. 국가 간선도로망 동서 3축에 해당하는 새만금포항 전체 311㎞ 구간 가운데 65%인 201㎞ 구간이 마련됐다. 이 고속도로는 전북 김제시 진봉면에서 전주시를 거쳐 완주군 상관면을 연결하는 총연장 55.1㎞ 왕복 4차로 도로다. 총사업비로 2조7424억원이 들었다.
이번 개통으로 김제시 진봉면에서 완주군 상관면까지 이동시간은 76분에서 33분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주행거리는 62.8㎞에서 55.1㎞로 12% 감소한다. 차량 운행 비용 절감, 교통사고 감소 등으로 연간 경제적 편익은 2018억원에 달할 것으로 공사 측은 추산했다.
특히 이 도로는 전북권의 4개 주요 고속도로(서해안선·호남선·순천완주선·익산장수선)와 직접 연결된다. 교통 혼잡을 해소, 물류비 절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점차 속도를 높여가고 있는 새만금 개발사업과도 연계해 물동량 증가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로 모악산도립공원·전주 한옥마을 등 지역 주요 관광지를 다니기 편리해진 것도 장점이다.
이 고속도로는 곳곳을 주변 경관과 지역 정체성을 반영해 디자인했다. 전북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도로공사 측은 내다봤다. 완산교 주탑은 전주 전통가옥의 대문을 형상화해 전주의 관문을 상징한다. 김제휴게소는 김제평야의 볍씨 모양을 본뜨는 등 지역 농업문화를 표현하고자 했다.
지역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 신설이 지난 10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과해 실제 사업을 추진한다면 호남과 영남을 잇는 국가 간선도로망 동서 3축 고속도로가 순차적으로 완성될 전망이다. 대구와 포항 고속도로는 앞서 2004년에, 전주~무주 고속도로는 2007년 개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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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관계자는 "새만금 고속도로는 새만금에서 동해의 포항으로 이어질 남북 동서축 고속도로 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물리적 연결을 넘어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를 늘리는 한편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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