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3.5배 늘어 '상시 매진'
취소표 얻기 위해 수시로 접속
최근 KTX가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상시 매진이 이어지면서 '예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올해 KTX 일평균 이용객은 25만1000명으로 2004년 개통 대비 3.5배 늘었다. 하지만 경부선과 호남선 열차가 모두 통과하는 평택~오송 구간의 선로용량이 포화 상태여서 열차를 더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경부고속선 2복선화 사업을 2028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장의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 몫이다. 대학생 방승환씨(26)는 "출발 2주 전부터 예약 대기, 구간탑승, 입석, 자유석 가리지 않고 발품을 판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직장인 지모씨(26)는 "출퇴근 시간엔 KTX가 빈자리 없이 북적거린다"며 "매일 오후 9시 퇴근 기차를 타는데, 그 시간대 표를 구하지 못하면 퇴근이 늦어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TX 표를 구하기 위한 '새로고침'은 필수가 됐다. 매진으로 가득한 예매 창 가운데서 취소표를 줍기 위해서다. 열차 이용객들은 예매 창을 수시로 새로 고쳐 탑승 직전에 표를 구하거나 웃돈(수수료)을 주면 취소표를 대신 구해주는 예매 대행업체를 이용하기도 한다. 심지어 표를 구하지 못하면 일단 기차에 몸을 싣고 보자는 식의 부정 승차를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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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고속철도에 대한 이용 수요는 이미 포화에 이른 상태로 좌석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평택~오송 2복선화를 통해 선로를 확대하고 차량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심야·새벽 시간대 할인 요금을 대폭 조정하고 요금제를 차등화해,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늘려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수요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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