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공기업 지역별 SPC 설립
공공 주도형 태양광 사업 모델 추진
공장 지붕 태양광 잠재량 22.6GW 달해
현재까지 3.7GW 보급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이 22일 서울 용산 소재 스페이스쉐어 서울역 2센터에서 열린 공장 지붕 태양광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2 기후에너지환경부
정부가 전국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의 공장 지붕, 유휴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을 20기가와트(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발전 공기업을 통한 공공주도형 공장 지붕형 태양광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공장 지붕형 태양광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전기요금을 최대 3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전 서울 용산 소재 스페이스쉐어 서울역 2센터에서 이호현 2차관 주재로 공장 지붕 태양광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공장 지붕 태양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이날 "전국의 공장 지붕을 이용한 태양광 발전의 잠재량은 22.6GW인데 비해 현재까지 3.7GW밖에 보급되지 않았다"며 "20GW 보급을 목표로 태양광 발전을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추기 위한 유력한 방안 중의 하나가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20년 이상 운용할 수 있는 태양광을 설치하고 온사이트(On-Site) 전력구매계약(PPA)과 연계한다면 태양광 전기를 상당히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장 지붕은 별도로 부지를 조성하지 않아도 되고 경관 훼손도 최소화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보급의 최적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입지에 비해 계통 연계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공장 지붕에서 생산한 태양광 발전을 직접 기업이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 부담을 낮출 수도 있다.
이날 기후부는 공장 지붕형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사전진단, 컨설팅 및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 및 보급 지원을 통해 초기 설치 부담을 경감하는 한편 ▲초기 투자 제로형 PPA 모델 구축을 확산하는 등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초기 투자 제로형 PPA 모델이란 태양광 사업자가 초기 투자 및 운영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공장주는 전기요금을 절감하거나 임대로 수입 효과만 누리는 사업 모델을 의미한다. 정부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에너지공단, 업종별 협단체 등을 중심으로 지역별 순회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공장주와 수요 기업 매칭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기후부는 발전공기업과 산업단지공단 등 공공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역별로 발굴한 유휴부지 등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공공주도형 태양광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한국수력원자력은 경북 구미, 한국남동발전은 경남, 힌국중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은 경기와 충청, 한국남부발전은 서울·인천·대구·부산, 한국동서발전은 울산 지역에 SPC를 설립해 해당 지역의 공공주도형 태양광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한수원(지분율 40%)은 내년 1월 산업단지공단(30%), 신한자산운용(IBK펀드, 30%)와 함께 SPC를 설립한 뒤 경북 구미산업단지에 20MW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수원이 사업 개발 및 관리를 총괄하고 산업단지공단이 사업부지 발굴, 민원 대응, 인허가를 지원하며 신한자산운용이 SPC 설립, 자금관리, 지분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금융 부문을 맡는 방식이다.
다른 발전 공기업도 2026년 SPC 설립을 목표로 지분 구성 등을 협의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산업단지공단과 SPC를 설립해 경남 지역 산업단지내 태양광을 보급할 계획이다.
SPC는 국산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를 활용하고 공모를 통해 설계시공조달(EPC) 사업자를 선정, 최소한의 수익을 창출해 공장주에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신용 등급이 높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참여함으로써 금융 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온사이트 PPA 등을 통해 시중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약 20~30% 정도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부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공공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 협의회'를 활용해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선도 사업에 대해서는 발전사업 허가, 공사 계획 인가 등 신속하게 인허가 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지난 11월 수도권, 동남권, 호남권 등 10개 뿌리산업 특화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태양광 설비에 대한 수요는 54%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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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전기요금 절감이 80%였으며 탄소 감축, RE100 대응은 20%였다. 재생에너지 도입의 장애요인으로는 초기 투자비 부담이 70%였으며 설치공간 부족이 30%로 나타났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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