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환변동 실태조사 결과 발표
응답기업 55% "판매가에 원가 반영 못해"
이익 위한 적정 환율은 "1362.6원"
최근 환율 상승이 수출 중소기업 경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도 함께 오르면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뚜렷한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부분이 환율 변동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고 있지 않아 이로 인한 부담을 그대로 떠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급격한 환율 변동이 중소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점검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수출·수입 수행 중소기업 635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수출과 수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 체감'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는 응답이 40.7%로, '이익이 발생했다'는 응답(13.9%)을 크게 웃돌았다. 수출만 하는 기업의 경우, '영향 없음'(62.7%)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이익 발생'(23.1%)과 '피해 발생'(14.2%)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중기중앙회는 "이는 환율 상승이 더 이상 수출기업의 이익으로 직결되지 않으며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이 오히려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81.6%) ▲외화결제 비용 증가(41.8%) ▲해상·항공 운임 상승(36.2%) 순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재료 비용 증가는 작년 대비 '6~10% 상승'했다는 응답이 37.3%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의 55%는 환율 상승으로 증가한 원가를 판매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원가 부담이 기업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전체 응답기업의 87.9%는 환율 변동 대비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필요성 부족(55.9%) ▲전문인력·관련지식 부족(33.9%) ▲적합한 상품 부재(13.8%) 순이었다.
아울러 내년 환율 전망에 대해 '1450원~1500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1.9%로 가장 높았으며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362.6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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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달러 약세 국면에도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보다 수입 기업이 월등히 많은 국내 중소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납품대금연동제 활성화와 원가 부담 완화 중심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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