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풍 타고 저점 대비 주가 100배 뛰어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株 득세
LG화학 등 1·3년 OPM 격차 축소 주목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전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텐배거를 넘어 '헌드레드배거(주가가 100배 오르는 종목)'가 잇달아 탄생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는 업황 개선과 함께 영업이익률이 반등하는 종목 가운데 차기 헌드레드배거가 탄생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 360%가량 상승했다. 지난달 4일 사상 최고가인 248만3000원을 기록한 뒤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2020년 6월 대비로는 주가가 100배 오른 상태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비싼 주식이다.
같은 기간 HD현대일렉트릭 주가도 7000원 선에서 100배 넘게 뛰었다. 지난달엔 장중 97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차기 황제주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2003년 5월 주당 3440원으로 주가가 바닥을 찍었던 LS ELECTRIC의 경우 지난 10월 주가가 34만4000원을 넘어섰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을 이끈 건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었다"며 "여기에 올라타 저점 대비 100배 오른 주식은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효성중공업같은 전력 산업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대 이후 100배 오른 종목의 평균 달성 기간이 15년이었다"며 "100배 도달 기간이 3분의 1에 불과했던 HD현대일렉트릭이나 효성중공업은 턴어라운드(실적 반등) 종목의 탄력이 얼마나 센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100배 오를 주식을 선별하기 위한 기준 중 하나로는 1년 영업이익률과 3년 영업이익률의 '골든 크로스'가 꼽힌다. 기업의 단기 업황과 방향성을 판단할 수 있는 1년 영업이익률이 기업의 장기적인 마진율을 알 수 있는 3년 영업이익률을 밑에서 뚫고 올라가면 턴어라운드 신호로 볼 수 있다. 일례로 2019년 2분기 적자로 영업이익률이 바닥을 찍었던 HD현대일렉트릭은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사업구조 전환을 단행하면서 2020년 2분기 1년 영업이익률이 3년 영업이익률을 뚫고 올라온 바 있다.
김 연구원은 "마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기업 중 대표적으로는 LG화학이 지난 3분기 흑자 전환했고 1년 영업이익률이 바닥에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대한유화등 화학, 배터리에서 비슷한 그림이 만들어지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셀트리온, 알에스오토메이션도 턴어라운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약 11만t의 미국 파나소닉향 양극재를 수주했고 토요타, 혼다향 등 북미 중심 양극재 출하량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내년 턴어라운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51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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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고마진 신제품의 비중 확대, 기존 제품의 수익성을 높인 생산수율 개선 제품 생산, 개발비 상각 종료가 맞물리며 이익률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3분기 대비 3.7%포인트 개선된 33.0%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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