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처리에도 불거진 책임 공방과 윤리 논란
CCTV 공개 후 확산된 아이 책임 논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어린아이가 진열장을 만지다 고가의 수제 금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해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연합뉴스TV는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해 수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 인플루언서가 베이징에서 자신과 남편이 주최한 전시회에서 발생한 사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가 논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공개한 영상에는 한 어린아이가 금관이 들어있는 진열장을 붙잡고 여러 차례 흔들거나 만지작거리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진열장의 보호 덮개가 무너지면서 내부에 전시돼 있던 금관이 바닥으로 떨어져 파손됐다. 파손된 금관은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장카이이의 조각가 남편이 직접 디자인해 수작업으로 제작한 결혼 예물이다. 이 작품에는 약 2㎏의 금이 사용된 고가 작품으로 알려졌다. 해당 전시회는 장카이이 부부가 주최했으며 별도의 입장료는 받지 않았다.
사고 이후 장카이이는 "관람객에게 작품을 만지지 말아 달라고 안내했다"며 피해액을 산정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이를 두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영상을 공개한 의도에 대해 어린아이를 비난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일각선 전시장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장카이이는 해당 금관이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아이 가족에게 보상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영상을 공개한 목적은 비난이 아니라 전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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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 중 한 아이가 진열장을 만지다 금관을 떨어뜨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가운데 사고 장면이 담긴 CCTV를 인플루언서 장카카이가 SNS에 공개해 논란이 현지서 논란이 일고 있다. SNS
중국 현지에서는 약 2㎏에 달하는 금 장신구를 수리하는 데 수천만 원 상당의 비용이 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에 일부 전문가들은 "어린이 관람객이 많은 전시회의 경우 작품 보호 장치와 동선 설계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만과 유럽 등지에서 관람객, 특히 어린이의 부주의로 고가의 예술품이 파손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왔다. 이에 따라 공공 전시 공간에서의 안전 관리 책임과 관람객 주의 의무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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