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대 시신안치소 직원 8년형 선고
책 표지용 피부 팔고 전시용 얼굴도 팔아
검찰 "충격적인 범행"…법정서 "혐의 인정"
미국 하버드 의대 시신안치소 전직 관리자가 기증된 시신의 일부를 장신구처럼 외부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드릭 로지는 하버드에 기증된 시신이 연구에 더 필요 없게 된 뒤, 뇌와 피부, 손, 얼굴 등을 펜실베이니아주 등지의 구매자들에게 배송하는 기괴한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아내인 데니스 로지는 범행을 도운 혐의로 1년이 조금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세드릭 로지는 한 구매자에게 피부를 제공했는데, 이는 가죽으로 무두질한 뒤 책 표지로 제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미 연방검사보 앨리슨 마틴은 법원 제출 서류에서 "매우 충격적이다"고 표현했다.
마틴 검사는 또 다른 사례로 "세드릭과 데니스 로지가 한 남성의 얼굴을 판매했다"며 "진열장에 올려두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로지는 2018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사랑받던 인간의 신체 일부를 이윤을 위한 장신구처럼 취급하며" 수천 달러를 챙겼다고 한다.
하버드는 기증된 시신을 연구나 교육에 사용한 뒤, 통상 유가족에게 반환하거나 화장한다. 로지는 화장에 앞서 신체 일부를 떼어낸 사실을 인정했다.
28년간 시신안치소 관리자로 일해온 로지는 법정에서 후회의 뜻을 밝혔다. 변호사는 그의 행위를 "극히 중대한 범죄"라고 인정했다.
변호사는 법원 제출 서류에서 "로지 씨는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그리고 무참히 훼손된 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는 기소가 이뤄진 2023년, 시신 기증 프로그램을 5개월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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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시신 부위 불법 거래에 대한 이번 수사와 관련해, 아칸소주의 한 화장장 직원 등 최소 6명이 추가로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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