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무감사위 김종혁 중징계 권고 파장
나경원 "지나친 발언 있었지만…조금 아쉬워"
장동혁 "해당 행위 엄정하게 조치하고 뭉쳐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권고한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시기적으로 적절했을까 싶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나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말할 수는 있지만, 우리 당 전체를 매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지나친 발언이 자주 있었던 기억이 난다"며 "지금 내란전담재판부부터 시작해서 5대 사법 파괴 악법, 3대 입틀막법에 저항하고 있고, 당력을 모두 모아야 할 때인데 친한계 의원들이 반발하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당무감사위는 현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 전 대표의 가족과 동일 이름을 쓰는 익명의 작성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을 다수 올렸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당원들의 의혹이 있는 부분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부분은 있고,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한동훈 대표도 사과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더 이상 이 문제를 질질 끌 필요는 없지만, 지금은 당력을 모아야 할 때인데 조금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무감사위에 제출한 답변서를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지난 10일 제출된 답변서에는 "장동혁 대표의 행보에 대한 비판적 논평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정당에서 누구나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당원 전체를 망상증 환자 등으로 비유한 적은 없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를 공개하며 "(답변서를 보면) 누가 헛소리를 하고 있는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김 전 최고위원 징계 권고 의결서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의결서에는 "김 전 최고위원은 공적 직함을 갖고 외부 언론에 출연해 당을 '북한 노동당' 등에 비유해 정체성을 부정했고, 동료 당원을 '망상 환자'로 낙인찍었으며, 정당하게 선출된 당 대표를 '영혼을 판 사람'으로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또 "추후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하게 표현했다.
한 전 대표는 16일 SNS에 "민주주의는 돌로 쳐 죽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앞서 이 위원장이 자신과 친한계를 겨냥해 "소가 본래 (들이) 받는 버릇이 있고, 임자가 그로 말미암아 경고까지 받았음에도 단속하지 않아 사람을 받아 죽인다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고 한 것을 겨냥해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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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 권고 결정에 대해 "(전당대회 때) '밖에 있는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해당 행위를 하는 분들에 대해 엄정한 조처를 하고 당이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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