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국립박물관 협력…2월 22일까지
8세기 장지문·가구·복식 등 공개
일본의 궁정문화가 전시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8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를 개최한다. 박물관 개관 2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도쿄국립박물관 회화·공예·복식·악기 등 소장품 서른아홉 점을 공개한다.
국립고궁박물관과 도쿄국립박물관이 지난해 9월 맺은 학술·문화 교류 협약의 첫 성과다. 8세기경 전통 건축 양식에 맞춰 제작된 히교사(후비의 거처) 가구와 실내장식품을 전시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유산은 궁정 정전인 시신덴의 어좌 뒤편에 설치됐던 장지문 그림을 그린 병풍이다. 중국의 성현 서른두 명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당나라의 영향을 받아 자리 잡은 일본 궁정문화의 특색을 보여준다.
관료와 궁인이 착용했던 정복 등 전통 복식도 소개한다. 상·하의를 여러 벌 겹쳐 입고 뒷자락을 길게 늘어뜨리는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궁정 의례의 종류와 모습을 담은 화첩과 가가쿠·부가쿠 관련 복식, 악기도 함께 전시한다.
일본은 701년 중국 당나라의 정치 체제를 받아들인 뒤 나라 시대(710~794)에 체계적인 궁정문화를 갖췄다. 초기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점차 일본 풍토에 맞춰 변화했고, 헤이안 시대(794~1185)에 전성기를 맞았다. 가마쿠라 막부(1192~1333) 시대에 무사들에게 권력이 넘어가면서 쇠락했으나, 에도 막부(1603~1868) 성립 뒤 정세가 안정되자 다시 복원돼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매일 오후 2시 전문 안내원(도슨트)의 해설을 제공한다. '일본의 궁정문화'와 '세계의 왕실문화와 국립고궁박물관'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도 내년 1월 20일과 2월 3일 진행된다.
지금 뜨는 뉴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도쿄국립박물관과 더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며 "세계 왕실 문화 전시·연구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