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우울증 알았다"며 지장 찍어
피아니스트 임동혁(41)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게시해 경찰이 출동했다.
1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임동혁이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임씨를 구조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혁은 이날 오전 7시34분 SNS에 자필로 작성한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점과 연주자로서의 삶에서 겪은 고립감과 괴리감을 토로했다.
또 2015년부터 항우울제를 복용해 왔다고 밝히며 무대 위에서의 박수와 공연 이후 홀로 남는 일상의 간극이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됐다고 했다. "특히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더 견디기 힘들었는지도 모른다"며 "술에 의지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음악이 제 전부였다"고 적었다.
임동혁은 글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전처와의 관계와 관련해 "컴퓨터에 써놓고 공개하지 않은 자료가 있다. 전부인 등에 대한 내용으로, 내가 가고 나면 아마 따로 공개될 것"이라며 "전 부인은 내가 이혼 소송 중에 음란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지만 보내지도 않았고 이혼 소송 중도 아니었다"고 적었다.
글 말미에서 임동혁은 "저는 다소 천박할지 모르나 제 음악은 그렇지 않다"며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적고 '12/16 새벽 5:35'라는 시각과 함께 지장을 찍어 마무리했다.
임동혁은 200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공동 3위에 입상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 등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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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동혁은 2020년 서울 강남구 한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9월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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