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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반토막난 K배터리, 'IAA'법, 구세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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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서
배터리 3사 점유율 35%…4년 전의 절반
EU, 역내 부품 구매 의무화 법안 추진
中기업, 공장 유럽 이전시 가격 경쟁 가능할 듯

유럽서 반토막난 K배터리, 'IAA'법, 구세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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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점유율이 중국에 밀려 4년 만에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유럽 전기차 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K배터리는 아직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추진하고 있는 산업가속화법(IAA, Industrial Accelerator Act)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15일 에너지 시장조사 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는 35%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말 기준 45%에 비해 10%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지난 2021년말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71%에 달했으나 불과 4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27%에서 올해 20%로 무려 7%p 빠졌다. 같은 기간 SK온(10%→9%), 삼성SDI(8%→6%)도 비중이 축소됐다.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빠진 자리는 중국 기업이 대신했다. 중국 CATL의 점유율이 작년 말 38%에서 44%로 증가한 것을 비롯해 BYD(3%→6%), 파라시스(1%→3%)도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10월까지 중국산 배터리의 유럽 전기차 점유율은 64%에 달했다.


CATL 등 중국 기업들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뿐 아니라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유럽 전기차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성장했으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유럽의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는 184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유럽은 이산화탄소 규제와 2035년 내연 기관 판매 금지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지연됐던 전기차 수요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이 강세인 북미 전기차 시장은 올해 들어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약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EU집행위원회가 유럽 내 공급망 강화를 위한 산업가속화법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법안은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 강화, 유럽 판로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특히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유럽산 부품 구매 비율을 최소 70%로 유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EU집행위원회는 지난 10일 이 법안의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국가의 반대로 내년 1월로 연기됐다. 독일, 프랑스 등 산업 강국들은 이 법안에 찬성하고 있으나 체코, 에스토니아, 핀란드,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웨덴 등은 '유럽산 구매'로 인해 비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국내 배터리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내 부품 구매 비율이 확대되면 중국 기업들은 더 이상 중국에서 생산한 저렴한 배터리를 공급하지 못하고 생산 시설을 유럽으로 이전해야 한다. 이 경우 중국 배터리 기업들도 한국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과 같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CATL의 헝가리 공장의 생산 비용은 중국 내 공장에 비해 약 30% 정도 비싼 것으로 파악된다"며 "산업가속화법이 시행되는 시점에서는 한국 기업도 중국과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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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EU의 '유럽산 구매' 규제가 가시화되면서 중국 배터리 및 전기차 기업의 유럽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CATL은 독일에 공장을 가동중이며 헝가리 공장도 생산 준비를 마친 상태다. 스텔란티스는 CATL과 스페인에 합작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BYD는 헝가리와 튀르키예에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삼성SDI와 SK온은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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