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매체 인터뷰서 하이브 인디아 비전 밝혀
"내년 전국 오디션…글로벌 디아스포라 확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내년 초 인도 전역에서 오디션을 실시해 현지 인재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9일(현지시간) 인디아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강력한 멜팅팟(용광로)이자 글로벌 메이저들이 지켜보는 시장"이라며 "인도의 창작 에너지와 하이브의 글로벌 시스템이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인구 14억명의 인도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음악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소비 전환이 빠르게 일어난 점을 인도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인도는 카세트에서 스트리밍으로 바로 넘어간 시장"이라며 "다음 기술 혁신을 가장 먼저 받아들일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브 인디아의 전략적 역할에 대해 방 의장은 "허브(hub), 실험실(lab), 글로벌 출발대(launchpad)"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인도 음악 생태계를 "다언어·다문화가 중첩된 다층적 창작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원 사이즈 피츠 올(One size fits all) 전략은 인도에서 통하지 않는다"며 인도 시장을 위한 별도 체계를 설계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하이브는 내년 초 인도 전역에서 오디션을 진행한다. 방 의장은 "우리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음악에 대한 태도, 팬과 아티스트에 대한 책임, 글로벌 기준의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단기 인재 선발이 아닌 장기 육성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하이브는 기존 트레이닝 시스템을 유지하되 현지·글로벌 전문가와 협업해 인도 시장에 맞는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인도 음악 산업에 대한 존중도 분명히 했다. 방 의장은 "인도 음악 시장은 T-Series와 Zee Music 같은 강력한 레이블이 오래전부터 이끌어왔다"며 "우리가 인도 시장을 그들보다 더 잘 알지 못하며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진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지난 20년간 발굴·트레이닝, 비주얼 프로덕션, 글로벌 프로모션 등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아티스트 중심 운영 원칙도 이어 설명했다. 그는 "하이브의 시스템은 슬로건이 아니라 구조 설계 단계부터 아티스트 중심으로 구축된 모델"이라며 완성된 스타 영입 방식이 아닌 아티스트와 함께 방향성을 설정하는 '협업형 성장 구조'를 인도에서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3~5년 이내에 인도형 K팝 시스템을 구축하고 로컬 파트너와 제작·생산 역량을 통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하이브 인디아는 ▲남아시아와 디아스포라를 연결하는 문화 허브 ▲인도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실험실 ▲다국어 전략과 팬 경험 모델을 다른 국가로 확장하는 혁신 원천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기능하게 된다. 하이브는 캐나다·미국·싱가포르·두바이 등 '글로벌 인도 디아스포라'(인도계 인구) 시장도 주요 대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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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의장은 팬데믹 시기 인도 팬덤의 지지에 대해 "2020년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활동 당시 인도 팬들의 응원은 하이브에 큰 울림이었다"며 "이제 그 사랑에 보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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