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씨라이언 7 시승기
가격은 4000만 초반, 제로백 6.7초
휠베이스 간격 2930㎜로 공간 여유
비야디(BYD)의 바다표범에 이어 바다사자가 한국 시장에 상륙했습니다.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라이언 7'은 앞서 출시한 중형 전기 세단 '씰'과 함께 BYD의 오션 라인업에 속하는데요. 외형은 바다의 곡선을 닮아 부드럽지만, 야수처럼 밟는 대로 질주하는 씨라이언 7을 타보면서 "볼수록 매력 있다"는 평이 자자한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시승은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 안산 대부도를 찍고 돌아오는 약 100㎞ 코스였습니다.
씨라이언 7의 차 문을 열자 "와, 넓다"는 반응부터 먼저 나왔습니다. 특히 2열 무릎 공간(레그룸) 머리 공간(헤드룸)이 넉넉해 키 큰 성인도 장시간 편하게 앉을 수 있습니다. 휠베이스 간격(축간거리)이 국내 주요 중형 SUV들보다 100㎜가량 긴 2930㎜에 달하거든요. 뒷좌석에는 시트백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어서 20도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패밀리 EV' 타이틀을 노리는 만큼 트렁크 공간이 충분해 여행 짐이나 캠핑 장비를 싣기 좋았습니다. 트렁크 용량이 500ℓ, 뒷좌석을 접으면 1769ℓ까지 공간이 늘어납니다. 보닛에 있는 프런트 트렁크 용량도 58ℓ나 됩니다. 이 차량은 트렁크가 아래로 깊어 수납력이 높은 게 특징인데요. 무게 중심을 낮추고 바닥을 평평하게 해 공간을 확보했다고 BYD는 설명합니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시원한 크기의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눈에 띄었습니다. 각각 10.25인치와 15.6인치를 자랑합니다. 특히 터치형 디스플레이인 중앙 인포테인먼트는 태블릿처럼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 덕에 조작이 수월했습니다. 음악은 내장된 '스포티파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듣고, 정차할 땐 유튜브 시청도 가능해서 만족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다만 물리적으로 누를 수 있는 버튼이 최소화됐기 때문에 시스템이 익숙해질 때까지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주행 중 비상등을 급히 켜야 하는 상황, 일반적인 차량과 대시보드 구조가 달라서 엉뚱한 곳을 누르고 식겁한 적 있거든요. 참고로 비상등은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보이는 물리 버튼 5개 중 운전자와 가장 가깝게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겨울 드라이빙을 떠날 시간,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니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속 주행은 안정적이었으며 코너에서도 단단히 버텼습니다. 씨라이언 7은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38.7kg.m을 발휘합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7초입니다.
전기차 꿀렁임으로 멀미 걱정도 있을 텐데요. 씨라이언 7은 회생제동을 '보통'과 '높음' 2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데 보통으로 주행할 경우 꿀렁임 없이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습니다. 높음으로 조정해도 회생제동 작동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대거 탑재된 첨단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도 소개를 빼놓을 수 없죠. 주행 시 차선을 이탈하거나 주변 차량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표시되는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은 물론 운전자가 눈을 감거나 하품을 자주 하는 등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면 시청각적인 경고를 하는 센서도 부착돼 있습니다. 또 360도 전방위 카메라를 활용한 '서라운드 뷰'가 골목길을 다닐 때나 주차할 때 도움이 됐습니다.
외관 디자인은 포르쉐 카이엔 쿠페가 떠오르는데요. 차량 후면부에 장착한 루프윙과 리어스포일러가 세련되게 느껴집니다. 이런 디자인은 실용적이기도 합니다. 두 장치로 공기저항계수(Cd)를 0.28로 낮췄다는 게 BYD의 설명입니다. 디자인은 알파 로메오·아우디·람보르기니 등에서 경력을 쌓은 총괄디렉터 볼프강 예거 팀이 완성했습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환경부 인증 기준 398㎞입니다. 82.56kWh 크기의 BYD 리튬인산철(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는데요. 20%에서 80%로 충전되는 데 약 30분이 걸립니다.
그렇다면 가격은 어떨까요. 씨라이언 7의 장점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많이 꼽히는데요. 세제혜택 적용 후 판매가는 449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까지 반영한다면 실구매가는 4000만원 초반대가 됩니다. 비슷한 중형 SUV인 기아 EV5 판매가가 4855만원(에어 롱레인지)부터 시작하니 국내 모델보다 수백만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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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이언 7은 가격 경쟁력부터 공간, 성능, 안정성, 배터리 효율까지 모든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따냈습니다. 충분한 매력을 지닌 모델인 만큼 중국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넘어 차량 구매 선택지로 넣을 만합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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