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매니저 콤스, 100억달러 투자그룹 이끌기로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에서 '버핏 최측근'으로 꼽혀온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드 콤스가 JP모건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달 말 버핏 회장의 은퇴를 앞둔 버크셔가 핵심 인사 재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버크셔는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콤스가 미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안보·회복력 이니셔티브(SRI) 전략투자그룹을 이끌기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SRI는 미국 국가 안보와 경제 회복에 중요한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업에 투자하고자 시작된 JP모건의 프로그램이다. JP모건은 이를 통해 국방, 항공우주, 헬스케어, 에너지 부문 등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발굴할 예정이다.
헤지펀드 출신인 콤스는 2010년 버크셔에 합류했을 때부터 버핏 회장의 잠재적 후계자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콤스는 그동안 동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테드 웨실러와 함께 버크셔의 투자 업무를 부분적으로 이끌어왔다. 월가에서는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차기 버크셔 최고경영자(CEO)로 지명됐을 때도 콤스가 버크셔의 투자 부문에서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콤스는 2020년부터 버크셔의 핵심 보험계열사인 가이코의 CEO 역할도 맡아왔다. 2016년부터는 JP모건 이사진에 합류했다. JP모건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콤스가 100억달러에 달하는 SRI의 전략투자 그룹을 이끌고, 동시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의 특별 고문으로도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콤스가 JP모건에서 흥미롭고도 중요한 일을 맡기 위해 사임했다"며 "콤스는 가이코에서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고 사업 지평을 넓혔다. JP모건은 늘 그래왔듯 훌륭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다이먼 회장도 이날 성명에서 "콤스는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투자자이자 리더 중 한 명"이라며 "우리 시대의 가장 존경받고 성공한 장기 투자자인 워런 버핏과 함께 투자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고 했다.
아울러 버크셔는 그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한 마크 햄버그 수석 부사장이 2027년 6월1일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후임 CFO는 버크셔 에너지의 수석 부사장 겸 CFO인 찰스 창이 이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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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말 은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후계자로 지명된 에이블 부회장이 다음 달부터 버크셔를 이끌 예정이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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