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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사커? 풋볼로 부르자"…손흥민도 갸우뚱했던 100년 논쟁, 트럼프가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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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조추첨식서 “NFL이 다른 이름 찾는 게 맞다” 발언
미국만의 ‘사커’ 문화 배경 다시 주목…영국 속어 기원도 재조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축구 무대에서 다시 한번 '사커(soccer)'와 '풋볼(football)' 명칭 논쟁을 끄집어냈다. 그는 미국 역시 세계 대부분 국가처럼 축구를 '풋볼'이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존 용어 체계를 뒤흔드는 발언을 내놓았다.

"축구가 사커? 풋볼로 부르자"…손흥민도 갸우뚱했던 100년 논쟁, 트럼프가 뛰어들었다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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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소개를 받으며 연단에 섰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첫 '피파 평화상(Peace Prize)'을 전달하며 "축구·풋볼 공동체가 대통령의 리더십을 신뢰하고 있다"고 치켜세웠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듯 미국 내 용어 혼선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이미 '풋볼'이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종목(미식축구)이 워낙 강세라 축구를 그렇게 부르지 않는 것 같다"며 "하지만 생각해 보면 오히려 축구가 '풋볼'이란 표현을 가져야 하고, NFL이 새로운 명칭을 찾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행사장은 웃음과 박수가 뒤섞이며 들썩였고, 인판티노 회장도 이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클럽 월드컵 현장에서도 비슷한 말을 꺼낸 바 있다. 당시 온라인 중계를 맡은 진행자가 '사커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을 낼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가능할지도 모른다. 내가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미국의 행정명령 남용 논란을 풍자하는 질문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담으로 가볍게 받아넘겼다.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일부 영어권 국가에서는 축구를 '사커'로 부르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풋볼'이 통용된다. 특히 미국은 미식축구(NFL)의 압도적 인기 때문에 '풋볼'이라는 명칭을 사실상 미식축구가 독점하고 있다. 조 추첨식에는 NFL을 대표하는 전설 톰 브래디까지 참석해 '풋볼' 용어를 둘러싼 미국의 문화적 특성이 더욱 부각됐다.


그러나 '사커'라는 용어의 기원은 미국이 아닌 영국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영국 축구 규칙이 확립된 19세기 후반, '협회 축구(association football)'를 줄여 '사커', '럭비 풋볼'을 줄여 '러거(rugger)'라 부르는 대학가 은어였고, 이후 영국에서는 '풋볼'이 주류로 굳어지며 '사커'가 사라졌다. 반면 미군 주둔과 함께 이 표현이 미국에 남아 정착했다는 학계의 설명도 있다. 미국 미시간대 스테판 시만스키 교수는 저서에서 "미식축구가 독자적으로 발전하면서 '풋볼' 명칭을 가져갔고, 축구는 영국식 속어인 사커가 유지됐다"고 정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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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는 지난여름 미국 프로축구(MLS) LA FC에 합류한 뒤 "여기서는 사커라고 해야 하는지, 풋볼이라고 해야 하는지 헷갈린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미식축구의 위상이 워낙 높은 미국에서 축구 명칭 문제는 여전히 쟁점이자 해묵은 문화적 갈등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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