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명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최종 인수를 100%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승인이라는 관문이 남아있어서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미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에 미칠 영향 검토에 돌입했다.
백악관도 이번 거래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이번 인수 건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넷플릭스와 인수 경쟁을 벌인 파라마운트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엘리슨과 친분이 깊고 엘리슨 CEO의 부친인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과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독점 당국에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게끔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라마운트는 이미 워너브러더스가 넷플릭스에 유리하게 협상했다면서 '특혜 인수'를 주장하고 있다.
합병 심사의 핵심 쟁점은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이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를 합치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앞서 2023년에 미 법무부가 마련한 지침에 따르면 합병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을 경우에는 경쟁사 간 직접 합병은 불법으로 여겨진다.
넷플릭스는 유튜브, 페이스북, 틱톡과 같은 무료 동영상 플랫폼도 스트리밍 시장에 포함해야 하고, HBO 맥스 합병이 경쟁 감소나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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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넷플릭스가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워너브러더스에 물어줘야 할 돈은 58억 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총 인수액 720억달러(약 106조원)의 8%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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