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취소·변경, 올해 말→내년 3월28일까지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유사 시 대만과 중국의 갈등에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중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중국이 자국 항공사의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를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3월까지로 3개월 연장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6일 중국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항공과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중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항공권의 취소 및 변경을 올해 말에서 내년 3월28일까지 무료로 연장하기로 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 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중국이 연일 고강도 비난을 쏟아내고 일본 내부에서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 당국은 자국민에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령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에 나섰다.
이번 기한 연장으로 중국과 일본의 냉랭한 관계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출발과 도착 편 외에 일본을 경유하는 항공편도 무료로 취소 및 변경할 수 있다.
일본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6일 일본 숙박시설 예약 플랫폼' 트리플라'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중국발 호텔 예약 건수는 중국 정부의 방일 자제령이 나오기 전인 같은 달 6~12일보다 약 57%나 줄었다.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간사이에어포트는 "간사이공항과 중국 간 연결 항공편이 12월 둘째 주 약 34% 감편됐다"며 "내년 1분기도 평균 약 28%의 감편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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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관광국도 지역 내 호텔 약 20곳의 중국인 숙박 예약이 12월 말까지 50~70% 취소된 것으로 파악했다. 교토시관광협회는 "일부 숙박시설에서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직 호텔 숙박료 하락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지역 경제의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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