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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터지면 결국 추락"…'어딜 먼저 팔까' 질문에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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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 오픈AI 각각 1, 2위 차지
둘 다 AI 호황 국면서 기업 가치 급성장
오픈AI 적자, 향후 빅테크 운명도 결정

지난 15일(현지시간) 300여명의 테크 기업인이 모인 실리콘밸리 '세레브럴 밸리 인공지능(AI) 회담'에서 "어떤 스타트업을 공매도 하고 싶나"라는 도발적인 질문이 던져졌다. AI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시기에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익명의 설문조사였다. 그 결과, AI 브라우저 기업 퍼플렉시티가 1위, 오픈AI가 2위를 차지했다.

기업 가치 고공 행진한 두 기업, 업계 불안도 가장 커

"거품 터지면 결국 추락"…'어딜 먼저 팔까' 질문에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의 선택 가장 먼저 공매도하고 싶은 AI 기업을 꼽는 설문조사에서 1, 2위를 차지한 퍼플렉시티와 오픈AI. 링크드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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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로 꼽힌 퍼플렉시티는 구글 딥마인드 인턴 출신인 컴퓨터 공학자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2022년 창업했다. 이 회사는 창업 후 2년 만에 미국 IT 업계 유명인사들과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퍼플렉시티는 'AI 브라우저 서비스'를 표방한다. 검색 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AI 모델이 포털을 검색해 유용한 정보만 정리해 주는 방식이다. 다만 자체 AI 모델이 아닌, 경쟁사의 모델을 끌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퍼플렉시티를 두고 논란이 생긴 건 올해부터다. 지난 5월 벤처 캐피털(VC) '엑셀'로부터 5억달러를 투자받으며 기업 가치가 140억달러로 폭등했고, 지난달에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기업 가치 500억달러를 인정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VC 투자자들의 발언을 인용, 퍼플렉시티의 가치 폭등이 "전형적인 FOMO(기회 상실) 공포증"이라고 보도했다. 급등하는 비상장 주식을 조금이라도 보유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서둘러 투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픈AI '눈덩이 적자'에 커지는 의구심

오픈AI는 이미 기술력과 상품성이 입증된 '챗GPT' 개발사이며, 수많은 빅테크와 함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AI 업계 내부에선 오픈AI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거품 터지면 결국 추락"…'어딜 먼저 팔까' 질문에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의 선택 투자자 브래드 거스트너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재무 여력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만하라"고 일갈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유튜브 캡처

오픈AI 발 AI 거품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 중 하나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다.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오픈AI의 재무 보고에 따르면, 오픈AI는 오는 2028년까지 연간 영업 손실 74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규 모델 개발 및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투자의 결과다. 손실액 전망치는 올해 매출 전망(130억달러)의 5배를 넘어선다.


그러나 올트먼 CEO는 오픈AI의 적자 문제에 대해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픈AI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인 브래드 거스트너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올트먼 CEO를 초청해 "연 매출 130억달러짜리 기업이 어떻게 1조달러 넘는 투자를 지속할 수 있나"라고 질문한 바 있다. 올트먼 CEO는 "당신이 우리 주식을 매각하길 원한다면 매수자를 연결해 주겠다"며 "그만해 달라(Enough)"고 쏘아붙였다.

"약속의 땅으로 가거나 세계 경제 추락할 수도 있다"

퍼플렉시티, 오픈AI 등 AI 기업들의 거품이 터지면, 그 여파는 다른 기업들에도 미칠 수 있다. 앞서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1조달러의 투자를 감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 AMD, 오라클, 코어위브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빅테크들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들 기업의 실적과 주가는 치솟았지만, 만일 오픈AI가 예정된 투자를 지속할 수 없을 경우 업황은 순식간에 나빠질 수 있다.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시설을 확대하느라 현금 흐름이 악화했으며, 순 부채는 오는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폭증할 전망이다. 오라클이 부채에 잠식되지 않으려면 오픈AI와 계약한 총 300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반드시 현실화해야 한다. 부채 우려가 커지면서 오라클의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현재까지 38%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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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금융 분석 기업 번스타인 리서치 소속 스테이시 라스곤 분석가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트먼 CEO와 오픈AI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우리는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거나, 혹은 세계 경제의 추락을 볼 수도 있다"며 "현 상황에선 아무도 미래를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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