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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어요" 기자가 직접 연락했더니…"100% 수익 보장"[부업의 함정]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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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부업을 문의해보니
"수익 100% 보장, 룰렛 통해 수익 내준다"
미성년자까지 부업 사기 당해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 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을 보고 카카오톡을 통해 연락한 지 두 시간 만에 돌아온 답장이었다. 어떻게 돈을 버는지 궁금했던 기자는 지체 없이 답했다.


"네, 관심 있습니다."


"관심있어요" 기자가 직접 연락했더니…"100% 수익 보장"[부업의 함정]②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가 직접 연락한 부업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 해당 게시물은 휴대전화로 손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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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부업'으로 검색할 경우 총 205만개의 게시물이 등장한다. '#부업 문의'라고 검색했을 때도 약 51만개의 게시물이 나오는 등 SNS에서 부업을 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시물의 형태는 대체로 비슷하다. 먼저 월급을 훌쩍 넘는 금액을 보장한다. 부업만으로 월 500만원을 보장한다는 식이다. 아울러 수익금은 곧바로 현금으로 입금해준다고 약속한다. 두 번째로는 돈을 버는 방식이 어렵지 않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시간도 덜 들여도 된다. 이들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되고 모든 수익은 자동화 방식으로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큰 수익 보장·쉬운 업무"

한 부업 관련 계정의 문구 "폰 하나로 더 여유로운 삶"이 눈에 띄었다. 게시물에는 기존 참여자로 추정되는 사람과의 대화 내용도 첨부돼 있었다. 참여자가 "이렇게 큰 수익은 상상도 못 했다. 70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순수익이 8000만원을 넘었다"고 말하자 부업 관련 계정은 "수익을 축하한다. 지금 바로 전액 출금하면 된다"고 답하는 내용이었다.


"관심있어요" 기자가 직접 연락했더니…"100% 수익 보장"[부업의 함정]② 본지 기자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락한 부업. 정작 연락하자 다른 상담 창구로 연결해줬다. 카카오톡 캡처

기자가 인스타그램 계정 프로필에 게시된 카카오톡 프로필로 연락하자 상대방은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알려달라며 확인 작업에 돌입했다. 인스타그램 확인이 끝나니 '안녕하세요' 이름을 가진 새로운 카카오톡 프로필이 전달됐다.


"이쪽으로 연락해주시면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24시간 상담톡입니다."


"관심있어요" 기자가 직접 연락했더니…"100% 수익 보장"[부업의 함정]② 본지 기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업을 문의했다. 상담 담당자는 포인트를 충전하면 룰렛 등 도박을 통해 수익을 올려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캡처

'안녕하세요'로 연락하자 1분 만에 답장이 돌아왔다. "부업은 처음이신가요?" 기자가 부업은 처음이라고 하자 '당일 결제'라는 부업을 소개했다. 수익을 어떻게 창출하는 부업이냐고 묻자 포인트를 충전하면 룰렛 전문가가 온라인 룰렛 게임을 통해 수익을 내주는 방식이라고 답했다. 초기 금액은 최소 100만원, 수익은 원금의 5~8배까지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00만원도 충전이 가능하냐고 묻자 이럴 경우 수익이 10배까지 난다고 말을 바꿨다.


돈을 날릴 우려도 없다고 설명했다. 자신들이 수익금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익을 내준다는 것. 범죄 연루 등 불이익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본인들이 모두 책임진다고 덧붙였다.


"관심있어요" 기자가 직접 연락했더니…"100% 수익 보장"[부업의 함정]② 상담 담당자가 안내한 인터넷 사이트. 접속하자 도박과 연관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 인터넷 화면 캡처

이를 믿고 1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하자 새로운 사이트를 보여줬다. 실시간으로 룰렛 게임을 할 수 있는 도박 사이트였다. 사이트에는 입금신청, 출금신청, 머니 이동, 공지 등 기능만 간단하게 있었다. 상대방은 이곳에 회원가입해야만 부업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재촉했다. 기자가 답하지 않자 다시 한번 회원가입했냐고 물었다. 이후 다시 연락이 오지 않았다.

젊은 층 이용하는 틱톡에서도 '부업 사기'

또 다른 SNS로 넘어가서 부업을 찾아봤다.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하는 '틱톡'에서도 부업 사기로 의심할 수 있는 게시물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틱톡에서는 특정 검색어 관련 게시물의 총 개수를 알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이 시청하면 인기 영상으로 올라온다. 틱톡에 '부업'이라고 검색할 경우 주로 등장하는 인기 게시물은 '손 부업'이다. 손 부업이란 집에서 장난감 포장 등 간단히 수작업으로 할 수 있는 재택 부업을 의미한다. 이 게시물들 역시 "초기 투자금이 안 필요하다"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 등 문구를 강조하고 있다.


기자는 가장 상단에 있는 부업 게시물 영상을 들여다봤다. 포장하는 부업으로 개당 500원이었다. 인기 영상인 만큼 반응도 좋았다.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부업을 신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심있어요" 기자가 직접 연락했더니…"100% 수익 보장"[부업의 함정]② 지난 20일 틱톡에서 캡처한 부업 관련 인기 게시물. 개당 500원 포장 작업을 재택 부업으로 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필을 통해 연락하면 포장 작업이 아닌 영상 캡처 부업을 소개하고 있다. 틱톡

부업을 신청하기 위해 프로필에 있는 라인(Line) 아이디에 연락했다. 라인으로 연락하자 'OOO 상담원' 계정이 등장했다. 상담원은 기자에게 손 부업, 포장과 관련 없는 일본인의 일상이 담긴 브이로그 유튜브 영상을 보내줬다. 이 영상을 캡처해서 보내주면 1000~8000원 정도 벌 수 있는 부업이라고 안내했다.


"당신이 이 일을 계속해 돈을 벌고 싶다면 전용 계정을 등록해야 합니다." 상담원은 이 일을 하고 싶으면 보내주는 링크로 회원가입하라고 재촉했다. 링크에 들어가니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로 보이는 첫 화면이 등장했다. 자세히 보면 맞춤법, 띄어쓰기도 틀린 조악한 화면이었다. 가입하고 나면 현금 인출 기록, 충전 기록, 가상화폐 시세 등을 볼 수 있는 창에 접속할 수 있다. 토스뱅크만의 문제는 아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금융회사의 명의를 도용한 가짜 홈페이지를 개설해 송금을 유도하는 사기를 주의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가입을 마치자 상담원은 함께 일하게 된 것을 환영했다. "당신과 함께 일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은행 빙자한 사이트까지 이용…수익 방식은 모호

이제는 무대를 텔레그램 계정으로 옮겼다. 상담원은 텔레그램 단체방 링크를 보내줬다. 단체방의 '영상 담당자'가 곧바로 영상 링크를 올리고 캡처해서 보내달라고 했다. 캡처해서 보내자 5000원을 벌었다. 토스뱅크를 빙자한 사이트에도 5000원이 충전됐다. 이렇게 두 차례 영상을 캡처해 한 시간 만에 총 9000원을 벌었다.


오후 12시가 되자 '고수익 과제'가 시작됐다. 5만원을 넣으면 6만5000원을, 1000만원을 넣으면 1400만원을 환급해주는 식이다. 신규 가입자만 10만원까지 입금 가능하고 이외 가입자는 30만원부터 입금할 수 있다.


그러자 다들 앞다퉈가며 금액을 이야기하면서 입금 내역을 인증하기 시작했다. "30만원." "50만원." "10만원." 이른바 '미션 인증'을 하면서 순식간에 거액이 쌓였다.


"관심있어요" 기자가 직접 연락했더니…"100% 수익 보장"[부업의 함정]② 상담원이 제공한 부업 일정. 오후 12시와 3시, 6시에는 큰돈을 벌 수 있는 고수익 과제(미션)을 진행했다. 텔레그램

상담원에게 고수익 과제를 하고 싶다고 요청하자 "그룹 내 다른 분들처럼 작업해주면 된다. 이것은 고품질·고보수 작업"이라고 답하면서 작업 시간 계획표를 보내줬다. 오후 12시와 3시, 6시에 큰돈을 벌 수 있는 고수익 과제가 열렸다. 아울러 작업을 완료하면 곧바로 투자금과 수익금을 인출할 수 있다고도 안내했다. 수익이 나는 방식은 모호했다. 업자는 가상화폐를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러려면 거래량을 늘려야 해서 많은 사람의 돈을 받고 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을 수수료 형태로 돌려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5만원만 해보겠다고 하자 이곳으로 입금하라고 계좌번호를 보내줬다. 다만 자동화기기(ATM), 인터넷뱅킹을 통해서만 송금이 가능할 뿐, 은행 창구에서의 송금은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창구 가서 송금하면 안 되냐고 재차 묻자 똑같은 답변만 돌아왔다.


"은행 창구 송금을 금지합니다."


"관심있어요" 기자가 직접 연락했더니…"100% 수익 보장"[부업의 함정]② 고수익 과제의 수익 창출 방식과 입금 방법을 설명하는 상담원. 상담원은 계속해서 은행 창구가 아닌 자동화기기(ATM)와 인터넷뱅킹을 통해 입금하길 요구했다. 텔레그램

질문이 계속되자 상담원은 기자에게 주민등록증을 찍은 사진과 휴대전화 번호를 달라고 요구했다. 고수익 과제에 참여하려면 신분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답장을 미루자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쫓겨났다. 다시 그 단체방을 입장할 수 있는 링크를 눌렀지만 들어갈 순 없었다.

중학생까지 당했다…불 들어온 부업 사기 '경고등'

피해자들은 SNS를 부업 사기의 온상으로 지적한다. 틱톡에서 본 손 부업 영상을 통해 4000만원가량 부업 사기를 당한 유대웅씨(35·남)는 "배달 및 택배 일을 7년간 하다가 이번에 쉬면서 소소하게 돈을 벌 생각에 부업을 시도하게 됐다"며 "부업 관련 영상을 직접 검색하지도 않았다.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된 영상을 보다가 사기를 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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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상 부업 사기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미성년자도 당했다. 중학생 A양(16)은 인스타그램에서 무료 화장품 광고를 보다가 부업 사기에 휘말렸다. A양은 "무료 화장품을 받고 싶으면 영상을 캡처해서 보내는 부업을 하라고 했다"며 "부업을 시키는 대로 하던 중에 미션을 수행하라고 해서 총 40만원을 입금했다. 돈을 돌려달라고 했는데 결국 차단당했다"고 설명했다.


"관심있어요" 기자가 직접 연락했더니…"100% 수익 보장"[부업의 함정]②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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