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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따돌린다…삼성·SK·현대차·LG '초격차 팩토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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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AI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
현대차, 로봇 연계 마더팩토리 구축
제조 경쟁력 선점, 산업공동화 저지

삼성·SK·현대차·LG그룹이 향후 5년간 800조원을 투입하는 건 산업공동화를 막는 동시에 '초격차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인공지능(AI)·반도체·배터리·로봇 등 제조 대전환의 정점을 국내에 설계해 중국의 기술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2030년까지 450조원, 현대차는 125조원, LG는 100조원을 각각 투자하고 SK는 2028년까지 128조원 이상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발표는 한미 관세 협상이 최종 마무리된 뒤 산업공동화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미래 성장동력을 국내에서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에도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될 전망이다.


中 따돌린다…삼성·SK·현대차·LG '초격차 팩토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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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의 협상 결과를 담은 팩트시트는 중국을 견제한다는 의도가 다분한 만큼, 단순히 국내 생산공동화만 해소하려는 게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선 중국이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초격차 K팩토리'를 구축해 제조 경쟁력을 선점하려는 구조적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날 발표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에 따르면 우리 반도체 기술력은 5년 뒤 중국에 따라잡힐 전망이다. 삼성이 증설을 발표한 평택캠퍼스 5공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서버용 D램 등 AI 학습·추론을 떠받치는 핵심 메모리를 생산한다. 공정 난도가 높고 생산 기술 축적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선제적 증설만으로도 경쟁국의 추격을 일정 부분 막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전고체 배터리,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부가 패키지 기판 등도 미래 핵심기술로, 삼성은 이 영역에서 기술적 우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中 따돌린다…삼성·SK·현대차·LG '초격차 팩토리'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SK그룹의 투자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사실상 'HBM 특화 제조지대'를 구축하는 데 집중된다. 팹 4기가 모두 세워지면 투자 규모가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가 정부와 추진하는 '트리니티 팹'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뒷받침한다.


현대차는 중국이 선점한 로봇에 정면 도전한다. 국내 공장을 AI·전동화 중심 '마더팩토리'로 재편한다는 목표 아래, 차량 내 AI·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자율주행·로봇 기술을 제조 체계와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설계되는 AI 데이터센터·피지컬AI 검증센터·로봇 파운드리는 완성차 경쟁력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전동화 플랫폼과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해 생산공정 전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도 병행한다.


향후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할 LG그룹은 전지·전장·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용 소재·부품·장비 분야 역량을 강화한다.


中 따돌린다…삼성·SK·현대차·LG '초격차 팩토리' 투자

여러 전문가는 투자 규모가 향후 경쟁력의 간극을 결정 짓는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이 보유한 기술을 경쟁력과 발전 속도로 연결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양적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삼성의 반도체 분야는 소위 '때가 왔다'고 할 시점"이라며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는 "용인·평택 등 경기남부에 반도체 벨트가 잘 조성돼 있는데, 여기에 투자가 집중되면 전 세계에서도 가장 강력한 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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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국내에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다는 건 산업 경쟁력 등 측면에서 좋은 현상"이라며 "비수도권에 대한 투자는 전력 조달이 유리한 동시에 국내 산업 공동화를 막고 지역 소멸 우려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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