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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에 숨어든 멕시코 마약조직…드론 범죄 늘어난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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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신분 입대, 드론 기술 습득
멕시코·미 국경지대 드론 범죄 급증

우크라 전쟁에 숨어든 멕시코 마약조직…드론 범죄 늘어난 이유 있었다 드론 조종법을 연습 중인 러시아군의 모습.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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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 조직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원입대해 전쟁용 무인기(드론) 기술을 습득, 범죄에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이들의 색출에 나서고 있지만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들어온 조직원 숫자는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멕시코는 물론 미국과의 접경지대에서 드론 범죄 피해가 확산하자 미군도 신속대응팀을 편성하며 적극적인 대비에 나서고 있다.

멕시코 마약 조직원, 우크라 의용군 입대…드론 기술 배워
우크라 전쟁에 숨어든 멕시코 마약조직…드론 범죄 늘어난 이유 있었다 전쟁용 무인기(드론)를 조립 중인 우크라이나 병사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국방전문매체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군 정보기관과 함께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 일대에서 온 외국인 의용병 중 마약 조직원이 있는지 합동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멕시코 국가정보센터는 올해 7월부터 우크라이나 정부에 멕시코 마약 조직원 중 일부가 외국인 의용병에 합류했다고 경고했다. 이후 콜롬비아 마약 조직원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사가 확대되고 있다.


마약 조직원들이 의용병으로 들어온 주된 이유는 드론 제조기술 및 전쟁터에서의 운용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지난해 3월에도 엘살바도르 국적자로 위장한 멕시코 마약 조직원이 인도주의 자원봉사자로 위장해 우크라이나에 입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훈련을 이수하고 돌아갔는데 이후 조사 결과 멕시코 특수부대 출신의 마약 조직원으로 밝혀졌다.


이들 외에도 콜롬비아 최대 반군조직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대원 3명도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드론 기술을 습득한 뒤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파나마 및 베네수엘라 국적자로 위장해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용병단으로 구성된 국제군단(ILDU)에 잠입했으며, 각종 군용 드론 기술을 습득하고 돌아갔다.


디펜스뉴스는 "전 세계 각종 범죄, 테러 조직에 우크라이나가 일종의 드론 훈련장이 됐다. 많은 조직원이 위조 신분증으로 잠입하고 있다"며 "범죄조직들은 우크라이나에서 400달러(약 58만원) 이하의 저렴한 드론 제작과 전술적 배치, 전자전 대항, 실시간 전장 대응력 등 포괄적인 훈련을 받고 이를 범죄에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미 접경지대 드론 범죄 급증…미군 신속대응팀 편성
우크라 전쟁에 숨어든 멕시코 마약조직…드론 범죄 늘어난 이유 있었다 푸에르토리코에 위치한 라파엘 에르난데스 공항에서 미군 작전용 무인기(드론)인 MQ-9 리퍼 드론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내에서는 이미 드론을 이용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멕시코 최대 마약 밀매 지역 중 하나인 티후아나에서는 검찰청 건물이 드론 습격을 받았다. 당시 자폭용 드론 3대가 폭발해 차량 6대가 파손됐는데 멕시코 군경은 해당 공격을 티후아나 일대 마약 조직 중 한 곳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폭발물을 장착한 자폭 드론을 이용한 범죄는 2023년 이후 26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폭용 드론을 건물에 매복시켰다가 기습하는 범죄 수법도 나타났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군 보병부대가 실제 전장에서 쓰는 작전 방식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국경지대에서도 드론 범죄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멕시코 일대 국경 지역에서 드론의 불법 침입 사건은 매달 100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약 밀매조직들이 드론을 통해 마약을 밀수하거나 미국 국경수비대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데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군도 드론 신속대응팀을 신설해 대비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미국 북부사령부(USNORTHCOM)는 지난 12일 11명으로 구성된 드론 신속대응팀을 구성하고 드론 요격훈련에 들어갔다. 시범적으로 드론 요격훈련을 실시한 이후 미 본토 방어부대 전체를 훈련해 멕시코와의 국경 일대 드론 요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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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드론 생산량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7일 미 육군은 연간 5만대 수준인 드론 조달 규모를 2028년까지 100만대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대니얼 드리스콜 미 육군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래 전쟁 환경에서 드론을 탄약처럼 소모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연간 400만대, 중국은 8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앞으로 미국도 연간 수백만 대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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