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거북이 매관매직' 이배용 2차 소환조사 중
웰바이오텍 회장 체포…삼부 주가조작과 유사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변호인단의 '불륜 프레임' 주장에 대해 "언급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 여사 측이 보석 심문 의견서에 "특검팀이 불륜 프레임을 구축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24일 오후에 열렸다.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2025. 9. 24. 사진공동취재단
14일 특검팀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공판 과정에서든, 증거 제시하면서든, 불륜이라는 용어를 쓴 적 없고 그렇게 보이려 한 사실이 없다"며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피고인 명예와 관련해서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 여사는 건강상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고, 지난 12일 보석 심문이 열렸다. 심문 전날 김 여사 측은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특검팀이 불륜 의혹을 형성해 여론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 관련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 소환이다. 그는 진술 거부 없이 조사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오늘까지 참고인으로 조사받는다"며 "(피의자) 전환은 수사팀 판단인데 전환 여부는 적절한 시점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선물을 받고 국교위원장으로 이 전 위원장이 임명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이 인사 청탁과 함께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금거북이가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 내 김 여사 동생 소유 금고에서 발견됐다.
'자본시장법 위반'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 체포
특검팀은 이날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양남희 회장을 체포했다. 이날 특검팀은 공지를 통해 "최근 관련 사건 피의자들의 도주 사례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볼 때 소환할 경우 특검 수사 종료 시까지 출석에 불응하고 도주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양 회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형사소송법상 체포 시한은 48시간이며 이 안에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조사 중으로 그 이후 구속영장 청구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웰바이오텍 측은 2023년 5월께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같은 시기 벌어진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웰바이오텍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최대 주주인 회사로,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최대 주주인 회사로,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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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돼 삼부토건과 함께 주가가 급등한 무렵 전환사채(CB) 발행·매각으로 투자자들이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웰바이오텍 주가는 1400~1500원대에서 5000원대 초반까지 급상승했다. 주가조작에 함께 가담한 혐의를 받는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는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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