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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하다 이런 여행, 근데 재밌네'…거짓 범벅 관광지 가고 장갑 한쪽 보고 왔어요[日요일日문화]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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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반인 공개 안 되는 장소·독특한 주제 투어 인기
오버투어리즘·천편일률적 관광지 투어에 싫증
공항 제한구역·개시 전 목욕탕
대세는 '생전 가볼까말까 한 곳 투어'

일본 여행 갔을 때 꼭 가봐야 하는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있죠. 후쿠오카에 가면 온천 투어를, 홋카이도에 가면 설경 투어는 해줘야 관광 잘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최근 일본에서는 '살아생전 가볼까말까 한' 투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가령 한 번도 보지 못한 공항 통제 구역, 문 열기 전의 목욕탕 투어 등입니다.


'하다하다 이런 여행, 근데 재밌네'…거짓 범벅 관광지 가고 장갑 한쪽 보고 왔어요[日요일日문화] 길거리 장갑투어에서 가이드가 길에 떨어진 장갑을 보고 해설하고 있다. 마이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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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요미우리신문은 이런 마니아들이 만족할 수 있는 독특한 투어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도쿄도 오타구 바닷가와 맞닿은 재활용 공장의 경우, 올해 9월 일반인이 볼 수 없는 크레인 조작실을 보여주는 투어가 있었다고 합니다. 거대한 자석 크레인을 조작해 재활용품 중 쇠붙이 등을 골라내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데요.



공장이 위치한 인공섬은 사실 하네다 공항 부지에 포함돼있습니다. 평소에 민간인은 출입 금지인데요. 그래서 공장의 크레인 조작실을 보고 나서 버스로 공항 부지를 둘러보는 투어를 열었다고 합니다. 앞선 행사에서 "평소에 좀처럼 갈 수 없는 장소를 둘러볼 수 있다"라고 입소문이 나서 이번 행사는 25명이 볼 수 있는데 전국에서 230명이 신청했다고 해요.


'하다하다 이런 여행, 근데 재밌네'…거짓 범벅 관광지 가고 장갑 한쪽 보고 왔어요[日요일日문화] 도쿄 오타청소공장에서 실시하는 투어. 크레인이 재활용품을 골라내는 모습. 오타청소공장.

또 버스 투어로 유명한 기업 하토버스에서는 2022년부터 '하네다 공항 베스트 뷰 드라이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공항 제한 구역을 사전예약으로 공개하는 것인데요, 비행기 이착륙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비행기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12월에는 도쿄 근교 하코네 온천 케이블카를 가동하는 제어실을 견학하는 투어를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케이블카를 움직이는 모터, 가동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기회죠.


심지어 이런 특이한 투어만 고민하는 업체도 생겼습니다. '마니아 한 합동회사'라는 이름의 업체는 '개시 전 목욕탕 투어'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목욕탕 청소, 찜질방이나 사우나 불 때는 장면 구경은 목욕탕을 이용하면서도 못 볼 풍경이긴 하죠. 여기에 투어를 마치면 첫 개시 손님으로 탕을 이용할 수 있는 특전도 있다고 합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서 30·40대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고 해요.


'하다하다 이런 여행, 근데 재밌네'…거짓 범벅 관광지 가고 장갑 한쪽 보고 왔어요[日요일日문화] 하네다 공항 베스트 뷰 드라이브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이 착륙하는 비행기를 보고 있다. 하토 버스.

이 업체는 실제로 재미있는 투어를 많이 내놓고 있는데, '모든 것이 거짓인 투어'도 그중 하나입니다. 가이드가 도쿄 아사쿠사 유명 관광지를 해설하는데 모든 정보는 그럴듯해 보이는 거짓말이라고 해요. 관광지에 얽힌 역사, 거리에 전해지는 이야기 등을 해설하는데 진실인 게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익숙한 도쿄를 낯설게 하는 방법이죠.


또 겨울철 길거리에 장갑 한 짝이 떨어져 있으면 이 장갑에 대해 열과 성을 다해 해설해주는 투어도 시행 중이라고 합니다. 가이드는 길에 떨어진 장갑 한 짝을 발견하면 촬영해 10년 넘게 기록으로 남긴 '한쪽 장갑 마니아'가 맡는다고 합니다.


이런 투어가 뜨는 것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에서 논란이 되는 오버투어리즘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여기에 알만한 관광지를 기계적으로 다니는 투어에 사람들이 점차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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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저는 '모든 것이 거짓인 투어'나 '장갑 한짝 해설 투어'가 참신해 보이는데요. 매일 걷던 거리가 달라 보인다면 그것도 여행과 같은 새로운 체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여러분은 어떤 투어가 끌리시나요?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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