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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은 韓이 이겼지만…e스포츠 맹주는 中과 사우디 [뉴스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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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기에선 韓 선수들 활약하지만
中, IT 기업들 앞세워 e스포츠 표준화
'오일 머니'로 게임 키우는 사우디

편집자주'설참'. 자세한 내용은 설명을 참고해달라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다. [뉴스설참]에서는 뉴스 속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콕 짚어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세계 최대 e스포츠 경기 '2025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은 한국의 잔치로 끝났다. 1, 2위 모두 한국 팀이 차지하면서다. 하지만 e스포츠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한국이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거대 IT 기업과 자본을 앞세운 중국, 중동 등이 업계를 선점해나가고 있는 탓이다.

롤드컵선 가려졌지만…e스포츠 실세는 중국

롤드컵은 韓이 이겼지만…e스포츠 맹주는 中과 사우디 [뉴스설참]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팀 T1이 2025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했다. 이번 롤드컵은 1, 2위 모두 한국 팀이 차지해 한국 프로게이머의 독무대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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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선 T1과 KT 롤스터가 맞붙었다. 두 팀 모두 한국 출신이며,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기는 T1이 3대 2로 롤스터를 꺾으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계 최대 e스포츠 리그인 롤드컵이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독무대가 된 셈이다.


이처럼 e스포츠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산업계에서는 판도가 달라진다. 이번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나라이기도 한 중국은 이제 e스포츠 산업의 명실상부한 주도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롤은 미국 게임 업체인 라이엇 게임즈가 제작하고 운영하지만, 모회사는 중국의 대형 IT 기업 텐센트다. 텐센트는 2015년 라이엇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덕분에 텐센트는 라이엇이 개발한 롤, 발로란트 등 인기 e스포츠 종목의 IP를 소유했으며, 글로벌 게임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제작 게임 '왕자영요'를 중국 최고 e스포츠 종목으로 성장시키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e스포츠와 관련된 대부분의 지식재산권(IP)은 이처럼 중국 기업 소유다.


롤드컵은 韓이 이겼지만…e스포츠 맹주는 中과 사우디 [뉴스설참] 중국은 4억9000만여명 이상의 소비층을 보유한 e스포츠 허브이며, 중국 IT 기업들은 인기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적극적이다. 웨이보 캡처

이 외에도 중국에는 넷이즈, 쥐런 등 여러 게임 유통 대기업들이 e스포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국 시청각 및 디지털 출판 협회가 매년 발간하는 e스포츠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e스포츠 산업 매출은 275억위안(약 5조6457억원)을 기록했으며, 소비자 수는 4억900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e스포츠 관련 제도 정비에도 앞서 나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 83(TC83)에 'e스포츠 표준화 제안서'를 제출, 4개월 뒤 35개국 투표를 거쳐 채택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e스포츠 표준화 제안서는 e스포츠 중계 방식, 통신 장비, 대회 운영, 경기장 설계 등을 표준화, 규격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일 머니로 두각 드러내는 사우디

최근 e스포츠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또 다른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중국이 IT 기업들을 앞세워 e스포츠 IP를 장악하고 업계 표준을 선도한다면, 사우디는 국영 기업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우디에서 개최되고 있는 'e스포츠 월드컵'(EWC)은 사우디 e스포츠 연맹이 주최하고,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에서 진행된다. EWC는 매년 7~8월 약 8주 동안 열리는데, 올해 대회 기간 리야드에 300만명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고 한다.


롤드컵은 韓이 이겼지만…e스포츠 맹주는 中과 사우디 [뉴스설참] 지난해 첫 e스포츠월드컵(EWC) 폐막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에서 네 번째)가 종합 우승을 차지한 팀에 트로피를 수여하는 모습. EWC는 단 2년 만에 글로벌 e스포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사우디 e스포츠 연맹

EWC는 세계적인 인기를 갖춘 게임 수십 종목에 대해 막대한 상금을 지원한다. 이 때문에 유명 프로게이머 팀은 전부 EWC에 몰리게 됐고, 순식간에 세계적 규모의 e스포츠 행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올해 EWC의 총상금은 7000만달러(약 1023억원)에 달했으며, 89개국 출신 프로게이머 2500명이 몰렸고, 871번의 경기가 펼쳐졌다.


EWC가 파격적인 상금을 내걸 수 있는 배경에는 사우디의 국영 석유 기업 '사우디 아람코'가 있다. 아람코는 EWC의 초대 스폰서이자 사실상의 지원사로, EWC가 매년 성대한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막대한 투자를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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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C는 자원 경제에서 탈피하려는 사우디의 국가적 노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우디의 실세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 '비전 2030'을 선포하며 3조달러(약 4380조원) 규모의 공공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첨단 산업, 문화 산업 등에 투자되고 있는데, EWC 또한 사우디를 글로벌 게임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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