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명 인도 젊은층 겨냥
글로벌 AI 기업, 무료 서비스 확대
"향후 이용자 확보하기 위한 전략"
인도 시장에서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이 무료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생성형 AI에 친숙한 젊은 이용자를 공략,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9일(현지시간) BBC·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저가형 모델 '챗GPT Go' 구독을 이달 4일부터 1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연 399루피(약 6550원)에 판매되던 유료 상품이다.
챗GPT는 나라별로 가격이 다른데 세금, 환율, 지역화 정책 따라 요금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가장 저렴한 챗GPT 플러스의 구독료는 20달러(약 3만원)이다.
응답 속도가 개선된 챗GPT Go는 무료 버전보다 메시지 전송량이 10배 이상 늘어났고, 이미지 생성 기능도 제공된다.
오픈AI는 사용자가 필요할 경우 요금제를 업그레이드해 사용 한도를 추가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도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와 손잡고 제미나이 AI를 무료나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는 인도 제2 이동통신사 바르티 에어텔과 협력해 프리미엄 요금제를 1년간 무료로 제공 중이다.
24세 미만 젊은 인구 많은 인도…올트먼 "가장 큰 시작될 수도"
오픈AI·구글·퍼플렉시티 등 AI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서 잇따라 무료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선 것은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는 9억명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대다수가 24세 미만인 만큼 향후 주요 고객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인도는 미국에 이어 오픈AI의 두 번째로 큰 이용자 기반 시장"이라며 "머지않아 가장 큰 시장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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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같은 무료 제공이 소비자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 델리의 기술 분석가 프라산토 K 로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용자는 편의성이나 무료 혜택을 위해 자신의 데이터를 흔쾌히 제공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렇게 자유롭게 데이터를 넘겨주는 상황에서 광범위한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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