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성애 인형' 판매 논란에도 매장 개점
오프라인 매장 두고 다양한 반응 나와
프랑스 정부, 쉬인 소포 20만개 전수 조사
프랑스의 패션 중심지인 파리에서 최근 중국의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을 두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6일 연합뉴스는 프랑스 정부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쉬인의 프랑스 시장 운영 중단 절차를 개시한 데 이어 쉬인을 통해 발송된 소포를 공항에서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멜리 드몽샬랭 공공회계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샤를 드골 공항 세관원들이 쉬인에서 발송된 소포 100%, 20만 개를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쉬인을 바라보는 프랑스 내 시선은 곱지 않았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 환경, 저가 대량 생산에 따른 환경 오염 문제 등 각종 사회 문제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쉬인 사이트에서 어린이처럼 보이는 성인용 인형이 판매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적인 문제도 얽혀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파리 시청 맞은편 BHV 백화점에 쉬인의 첫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열었다. 도널드 탕 쉬인 회장은 프랑스를 "패션의 수도이자 현대 백화점의 발상지"로 언급하며 이번 매장 개점을 경의의 표시라고 밝혔지만, 이러한 발언은 오히려 논란을 가중시켰다. 프랑스 여성 기성복 협회는 쉬인과 협력한 BHV의 소시에테데그랑마가쟁(SGM)이 전통적인 프랑스 패션계에 모욕을 가했다고 공식 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BHV 백화점에 쉬인 매장이 예정대로 문을 열자, 매장 앞에는 고객들과 쉬인을 반대하는 시위대로 혼잡을 이루었다. 시위에 참여한 사회당 소속의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시장 후보는 "쉬인의 제품이 어떤 조건에서 생산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BHV의 결정을 비판했다.
반면 쉬인 매장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쉬인 매장을 이용하려는 일부 젊은 파리 시민들은 오픈 런(매장이 열리자마자 들어가 구매하는 것)을 하기도 했다. 이는 쉬인 상품은 티셔츠·블라우스 3~15유로(약 5000~2만5000원), 원피스 10~30유로 정도로 H&M이나 자라 같은 유럽 패스트 패션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최신 유행을 반영해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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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랑스에서 쉬인에 대한 반발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충돌을 드러낸다. 프랑스 패션계가 생각하는 '장인 정신'과 충돌하는 저가의 중국산 의류는 그들에게 있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쉬인은 일단 문제가 된 상품을 모두 내린 상태다. 쉬인 측은 "직영 상품이 아닌, 입점 업체 상품"이라며 "판매자가 어떻게 내부 통제를 피해 이런 상품을 판매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쉬인 측 해명에도 프랑스 당국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다른 중국 온라인 쇼핑몰로 조사를 확대하는 한편, 쉬인의 영업 중단 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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