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영하 20도에서도 끄떡 없다" 한국연구재단, 수소연료전지 동파 해결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겨울철 수소연료전지의 성능·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 국내에서 확보됐다. 그간 겨울철에는 '전극 동파'로 수소연료전지 성능과 내구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전극 동파는 수소연료전지 전극 내부에 잔류하는 물이 얼어붙어 균열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혹한기 전지의 수명 단축에 주요 원인이 된다.


한국연구재단은 국립공주대 표재범 교수·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택수 교수·국방과학연구소 김지훈 박사 연구팀이 '이오노머(ionomer) 결합체' 내부 결빙이 전극 동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규명, 10분간 190도로 열처리하는 공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영하 20도에서도 끄떡 없다" 한국연구재단, 수소연료전지 동파 해결 (왼쪽부터) 국립공주대 표재범 교수, KAIST 김택수 교수, 국방과학연구소 김지훈 박사. 한국연구재단 제공
AD

이오노머는 물을 흡수해 수소이온 등 전하를 전달하는 동시에 입자를 접착·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고분자다. 열처리 공정은 재료의 물리·화학적 구조를 변형시켜 성능을 개선하는 방법을 말한다. 공동연구팀은 이 공정으로 이오노머의 나노구조를 조밀하게 만들어 물이 머무를 공간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 장치는 미래 청정에너지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하지만 겨울철 혹한기에는 전극 내부에 물이 남아 얼어붙으면서 균열이 생기는 탓에 장치의 성능 저하와 수명 단축 등 문제가 발생한다.


기존 연구는 대체로 이러한 파손 현상이 전극 속 미세한 기공(nanopore)에 갇힌 물이 얼면서 발생하는 압력 때문으로 판단했고, 이에 맞춰 최근까지도 히터나 외부 보조장치를 이용해 온도를 높이는 방식에 의존했다.


이와 달리 공동연구팀은 이오노머 함량이 높은 전극의 나노 기공이 더 적고 초기 기계적 성능이 우수하지만 동파에 오히려 더 취약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동파의 주범이 나노 기공이 아닌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들이는 '이오노머 결합체'라는 점을 의미한다.


동파의 원인을 규명한 공동연구팀은 문제해결을 위해 190도에서 10분간 열처리하는 공정을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이오노머의 나노구조가 조밀하게 변형돼 물이 머무를 공간 자체를 조절했고, 이 결과 영하 20도의 혹한에서도 초기 기계적 성능의 9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극의 동파 원인에 관한 기존 통념을 뒤집어 동파의 실제 원인을 찾아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선 장시간 반복되는 동결·해동 시험과 실제 발전 시스템 환경에서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표 교수는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대규모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기술로 발전시켜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차세대 수소에너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AD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 기본연구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성과(논문)는 에너지 및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카본에너지(Carbon Energy)'에 최근 게재됐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