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비만·거북목에 탈모까지
활동 부족과 스마트폰 중독 때문
복부 비만에 거북목, 듬성듬성 빠진 머리에 주름진 얼굴, 퉁퉁 부은 발….
다소 흉측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모습은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체가 챗GPT를 활용해 예측한 인류의 25년 뒤 모습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걸음 수 추적 앱 '위워드(WeWard)'는 활동 부족과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현대인의 2050년 모습인 '샘'을 공개했다.
위워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관련 자료를 수집해 챗GPT에 프롬프트로 입력해 샘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현대인이 계속 앉아 일하고 먹고, 의미 없이 스마트폰을 스크롤 하며 시간을 보냈을 때 얻게 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전반적인 자세가 나빠지고, 조기 노화가 촉진되며, 오래 앉아 있는 것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증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샘은 오랜 좌식 생활과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소모되지 않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전환돼 복부에 쌓이면서 체중이 늘고 복부 비만이 생겼다. 더구나 시간이 지나면 심장병과 당뇨병 발병 위험까지 커진다. 또 장시간 앉아 있거나 화면을 보면서 구부정하게 앉아 있었기 때문에 머리는 앞으로 기울어지고 상체는 굽은 데다 거북목으로 변했다. 이는 종종 만성적인 어깨와 목 통증으로 이어진다.
샘은 엉덩이와 무릎 등 다른 관절도 뻣뻣하고, 혈액순환이 안 돼 발목과 발은 퉁퉁 부어있는 모습이다. 다른 합병증으로는 정맥류가 있으며, 더 심각한 경우 혈전 위험도 증가한다.
위워드는 스크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피부의 조기 노화와 색소 침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샘의 안구는 충혈된 데다 눈 아래에는 다크서클이 있다. 또 눈이 한 거리에 너무 오랫동안 초점을 맞춘 결과 건조함, 시야 흐림, 두통, 집중력 저하까지 생겼다. 좌식 생활로 인해 발생한 만성 피로와 혈액순환 악화, 영양 불균형으로 모발은 가늘어져 탈모가 발생했고, 혈관 건강도 악화해 피부색도 칙칙하다.
위워드는 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당장 움직이지 않으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고 삶의 질도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편리함을 중시하는 오늘날에는 음식을 주문하고 업무 회의를 하거나 친구와 연락하는 일들을 모두 소파에 앉은 채로 할 수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과도하게 콘텐츠를 소비하며 보내는 시간까지 합치면 우리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시간을 화면 앞에서 보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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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신체 활동 부족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 암, 치매의 발병 위험 증가 등 건강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고, 수면, 근육·뼈 발달, 우울과 불안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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