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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 시대' 외면받는 제약·바이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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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7%·코스닥 15% 오른 사이
제약바이오 종목 두 자릿수 상승률도 드물어

톱10 중 삼성바이오·SK바이오팜 등
'실적 중심' 기업만 높은 상승률
다만 기술이전 가능성 높은 기업들
하반기 반전 가능성도

'코스피 4000 시대' 외면받는 제약·바이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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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넘어섰지만 제약·바이오 업종은 상승 랠리의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반도체와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눈에 보이는 종목' 위주로 자금이 쏠린 반면,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바이오주는 수급 우선순위에서 밀린 모습이다.


29일 아시아경제가 주요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살펴본 결과, 9개 종목이 코스피·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성장성이 좋다고 평가받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유례없는 수준의 강세장에서 평균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던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기간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3142.93에서 4010.41로 27.6% 오르고 코스닥 지수는 785.0에서 903.30까지 15.07% 상승했다.


'코스피 4000 시대' 외면받는 제약·바이오, 왜?

종목별로 보면 코스피 대형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2.58%, 셀트리온 5.59%, SK바이오팜 18.26%, 유한양행은 6.1%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 종목인 펩트론(-13.33%), 파마리서치(-18.66%)는 오히려 조정을 받았다.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강자로 꼽히는 알테오젠(4.6%), 리가켐바이오(2.7%), 에이비엘바이오(5.52%)도 지수 상승률에는 한참 못 미쳤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과 관련한 잡음으로 9월 이전 낙폭이 컸던HLB만이 23.12% 반등해 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다수를 차지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 대부분이 두 자릿수 성장률도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은 '돈 버는 바이오'임을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점유율 확대와 인적분할로 인한 '퓨어 CDMO'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실적이 급격히 상승하며 매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단순한 업종 로테이션이 아니라 현재 랠리의 구조적 성격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해석이 흘러나온다. 연기금과 기관 등 규모가 큰 자금이 반도체·이차전지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일부 대형 수출주에만 집중하는 현상은 시장 전체 펀더멘털(본질 가치) 회복이라기보다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 일부 섹터를 겨냥한 '쏠림 랠리'라는 분석이다. 지난 6월 20일 코스피가 3000선을 탈환한 이후 상승률을 보면 대형주 (시가총액 상위 100위 이내 기업) 40.83%, 중형주(101~300위) 13.98%, 소형주(301위 이하) 1.13%로, 대형주 중심 랠리가 '4000피 시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바이오 '소외 국면'을 단기 현상으로 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올해 남은 기간 글로벌 제약사들의 파트너십·기술이전 시즌이 본격화되는 만큼 대형 기술이전 계약 하나만으로도 수급 심리가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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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 등장하는 시점에는 바이오 섹터가 경기방어적 성격과 성장성을 동시에 지녀 매력적 투자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도 "국내 바이오 산업은 임상 데이터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반복되며 해당 내용이 주가 등락을 이끌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레벨업 중"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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