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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는 빙하, 새로운 기회인가…"항로 개척"vs"멸종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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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북극서클총회에서 북극권 자원 개발과 보호에 관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빙하가 녹고 있는 가운데 기후위기 측면에서 북극권 환경 보호는 가장 중요한 안건이지만, 북극항로 개척과 자원 개발을 선점하기 위한 열강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북서항로 관리'에 대한 세션을 진행했던 캐나다 싱크탱크 아틱360의 제시카 샤디언 대표는 "북극의 지정학적 논의가 갑자기 시작된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사실은 15년 전 중국 대사가 노르웨이에서 열린 북극이사회 리셉션에서 북극이 중국의 국가적 이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밝힌 연설을 했다"면서 "당시 과학과 기후변화라는 포장으로 설명됐지만,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가, 그는 "러시아는 이미 10여년 넘게 북극 인프라와 군사 역량을 현대화하며 자원 개발과 접근 통제를 강화했다"며 "캐나다와 미국은 왜 그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을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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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70여개국 2000명 모여
다양한 논의의 장 펼쳐져
"지정학적 리스크 간과하지 말아야"

16~1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북극서클총회에서 북극권 자원 개발과 보호에 관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빙하가 녹고 있는 가운데 기후위기 측면에서 북극권 환경 보호는 가장 중요한 안건이지만, 북극항로 개척과 자원 개발을 선점하기 위한 열강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북극서클총회 의장인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전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지구의 미래와 관련된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2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라를 대표해서 모였다"면서 "빙하와 바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천연자원의 활용, 그리고 전 세계 원주민과 다양한 지역 사회의 존중과 참여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북극서클총회는 북극권에 속하는 나라 외에도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인도 등 비북극권 나라들도 참여하는 북극 관련 가장 큰 세계 포럼이다. 올해 70개국 출신 총리·장관, 연구 기관 및 다국적 기업의 대표, 북극 원주민 공동체 대표 등 20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석했다.


녹는 빙하, 새로운 기회인가…"항로 개척"vs"멸종 향하는 길" 16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북극서클 총회 전경.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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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은 지정학적 긴장도가 낮은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가장 뜨거운 지역이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히면서 불을 지폈다. 또한 중국이 러시아와 협력해 북극항로를 개척하면서 패권 경쟁의 장이 됐다.


러시아에 대한 비토로 이번 총회에서는 북극항로 세 갈래 길 중 러시아 국경을 맞댄 북동항로가 아닌 북서항로와 북극횡단항로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북서항로 관리'에 대한 세션을 진행했던 캐나다 싱크탱크 아틱360(Arctic360)의 제시카 샤디언(Jessica Shadian) 대표는 "북극의 지정학적 논의가 갑자기 시작된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사실은 15년 전 중국 대사가 노르웨이에서 열린 북극이사회 리셉션에서 북극이 중국의 국가적 이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밝힌 연설을 했다"면서 "당시 과학과 기후변화라는 포장으로 설명됐지만,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가, 그는 "러시아는 이미 10여년 넘게 북극 인프라와 군사 역량을 현대화하며 자원 개발과 접근 통제를 강화했다"며 "캐나다와 미국은 왜 그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을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녹는 빙하, 새로운 기회인가…"항로 개척"vs"멸종 향하는 길" 17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북극서클총회에서 북극항로 개척에 반대하는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이현주 기자

북극횡단항로는 사실상 공해 지역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우발적인 확전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며 북극항로가 개척될 경우 분쟁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스테파니 페자드(Stephanie Pezard) 미국 랜드연구소의 국방·정치학 부연구부장은 "모든 국가가 새로운 해상 통로의 개방으로부터 동등한 이익을 얻는 것은 아니다"며 이처럼 설명했다.


열강들에 의한 북극 자원 개발을 반대하는 의사도 분명히 나타났다. 비비안 모츠펠트(Vivian Motzfeldt) 그린란드 외무·연구부 장관은 "지난 한 해 동안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우리의 규칙과 규정이 무엇인지, 우리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는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우리나라는 우리가 주인이며 우리가 집이라고 부르는 이곳에 책임을 갖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국민과 국가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기회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화에 따른 군사 시설 확충과 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흘러나왔다. 드미트리 고르차코프(Dmitrii Gorchakov) 벨로나 환경투명성 센터의 핵 안전 자문은 북극항로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방사능 오염에 대해 지적했다. 고르차코프 자문은 "북극에 있는 러시아 군사 핵 함대는 러시아 북방함대의 일부로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핵 시설 운영 주체"라면서 "거의 70년간 운영을 거치며 북방함대는 북극에서 핵폐기물과 사고의 주요 원천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극의 군사화가 지속될수록 방사능 위험도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인권운동가이자 러시아 소수민족 국제공동체의 일원인 안드레이 다닐로프(Andrey Danilov) 활동가는 이날 대리 발표문을 통해 "콜라반도의 사미족에 대해 말해보자면, 우리의 수는 이제 1500명 남짓이며 멸종 위기에 처한 민족"이라면서 "우리에게 북극항로는 진보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멸종으로 향하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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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제작)되었습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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