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사업' 추진
전통 느낌 목구조·쉼 공간 설치 등
조성된 지 60년을 넘어선 서울 중구 신중앙시장이 독창적 디자인을 접목한 시장으로 탈바꿈한다. 내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며 시장이 활력을 띠고 이른바 '힙당동'(힙+신당동)의 새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중앙시장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시는 지난 2월 디자인·설계공모 공고 후 4∼6월 전문가 심사를 거쳐 (주)요앞 건축사사무소·티씨에이건축연구소의 공모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지난달 중순 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상인설명회를 열어 관계자 의견을 들었다. 이번 사업은 내년 말까지 진행되며 1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1962년 문을 연 신중앙시장은 길이 275m, 면적 4095㎡의 시장이다. 도매시장으로 시작한 탓에 시장 구조가 상업활동 위주로 설계돼 방문객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 또 상인들은 시설 노후화로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천장에 설치된 아케이드를 따라 빗물이 새는 등의 문제를 겪었다.
신중앙시장에는 디자인·설계공모 당선작인 '루프 웨이브(roof wave)'가 적용된다. 신당동 골목의 새로운 물결이 시장 지붕으로 이어지고, 지역 전체를 활성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디자인·설계안에 따르면 신중앙시장의 낡은 아케이드는 기둥만 남겨둔 채 목재를 사용한 목구조물로 변경하고 채광을 강화한다. 또 16개 골목별로 지나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출입문처럼 보이는 '열린 지붕'을 설치한다.
9개의 지하 연결 입구는 그대로 유지하되 방문객이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계단식 구조물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재 복잡하게 얽힌 상태로 노출돼있는 배전선도 모두 이 계단 안에 숨겨 넣어 깔끔하게 정비한다. 정문 입구에는 전통건축 느낌을 살리면서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간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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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으로 한국판 '산타 카테리나' 시장을 만든다는 목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폐업 위기에 처했다가 디자인 혁신으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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