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캄보디아 뉴스에 일본 발칵…"야쿠자가 범죄단지 설립 관여"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日 경찰, 범죄단지 일본인 관리한 중국인 2명 체포
범죄 가담 일본인 29명 체포돼 압송
야쿠자-중국 조직 손잡고 범죄단지 설립 정황도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등 외국인 대상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도 대대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 수법으로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유인해 캄보디아로 일본인을 떠넘긴 일당이 체포됐으며, 일본 폭력단과 중국 범죄 조직이 캄보디아에서 합심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정황마저 포착됐다.


25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이치현 경찰은 최근 캄보디아 범죄 단지와 일본을 오가던 중국 국적의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6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일본인 29명이 구속된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범죄 단지 안에서 일본인들을 관리하고 중간 통역을 맡는 우두머리라는 것이다.


캄보디아 뉴스에 일본 발칵…"야쿠자가 범죄단지 설립 관여" 일본인 29명이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이들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의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테레.
AD

다른 범죄 단지에는 '야쿠자'로 불리는 일본 폭력단이 가담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 17일 일본 경시청은 또 다른 범죄 단지 보이스피싱 그룹의 우두머리 3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3명은 중국 국적의 회사원 젠 링, 무직인 일본인 미야시로 쇼헤이, 그리고 직업이 밝혀지지 않은 다른 중국인 1명이다. 이 중 젠은 캄보디아 범죄 단지 우두머리로, 이 단지에서만 지금까지 50억엔(470억원)에 달하는 범죄 수익을 챙겼다.


미야시로는 이미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폭력 단원들과 오래전부터 일본에서 활동해왔다. 당시 그는 거점을 두지 않고, 경찰 단속을 피해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매일 12시간씩 전화를 돌리며 피해자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시로는 이렇게 자국에서 모은 범죄 수익으로 중국인들과 손을 잡고 지난해 5월 캄보디아 범죄 단지 설립에 가담했다. 경찰 관계자는 NHK에 "거점을 세우기 2달 전부터 젠과 다른 폭력 단원이 캄보디아에서 접촉했다"며 "중국 범죄조직과 일본 폭력단이 범죄 단지 설립과 운영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들이 어느 곳에 범죄 단지를 조성했는지 위치나 규모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시청이 공개한 통화 녹음에 따르면, 이들도 우리나라처럼 경찰을 사칭하며 활동했다. 지난해 가을 오키나와현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에게 자동응답기로 전화를 걸어 "귀하가 계약하신 전화번호는 약 2시간 후 정지된다. 상담원 연결을 원하시면 1을 눌러달라"고 접근했다. 남성이 1번을 누르자 '종합통신기반국'을 사칭한 인물로 연결돼 "당신의 핸드폰으로부터 스팸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악용된 것으로 보이니 경찰에 즉시 상담하라"면서 경찰서 담당자를 연결해준다고 안내했다.


이후 자동응답으로 '긴급 통보 시스템으로 관할 경찰서로 전화를 연결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달라'라는 메시지를 송출하고, 경찰관을 사칭한 인물이 전화를 받아 "전화번호와 은행 계좌가 조직범죄에 이용됐으니 수사에 협력해달라"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송금을 요구했다. 피해자는 4차례에 걸쳐 총 3000만엔(2억8269만원) 이상을 송금했다.


캄보디아 뉴스에 일본 발칵…"야쿠자가 범죄단지 설립 관여" 각종 사기와 로맨스스캠 주의를 당부하는 일본 경시청의 홍보글. 경시청.

자발적인 범죄 가담 외에도,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포장해 캄보디아 현지로 사람을 유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과정은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것과 비슷했다. 구인 사이트에 홍보하며 사람을 모집하고, 지원자가 태국 등 캄보디아 인근 국가로 입국하면 차량에 태워 범죄 단지로 데려가는 식이다. 잡혀간 이들은 대부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을 위해 현지로 전화를 거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렇게 모집된 사람 중에는 20대 대학생도 있었는데, 그는 "가족이 돌아가셔서 잠깐 가봐야 한다"고 사정해 가까스로 캄보디아를 탈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범죄 단지의 실상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여권을 압수당하고 총으로 무장한 경비원들에게 감시당했다고 진술했다. 단지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내부에는 편의점과 유흥업소, 이발소 등이 있었다고도 일관되게 밝혔다. 이들은 "범죄 단지에는 1000명 정도가 더 있었고,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보이스피싱 전화를 위해 건너온 사람들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AD

일본도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보이스피싱·로맨스 스캠 등에 가담하다 적발된 자국민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태국·필리핀·캄보디아·베트남 4개국 14개 범죄 단지에서 범죄에 가담한 일본인 총 178명이 체포됐다. 필리핀에서는 2019년에 한 범죄 단지에서만 52명이 붙잡힌 바 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